성공을 원하는 원장이 가져야 할 자기만의 구조​

2018-01-29

광주에서 H안과를 1년전에 개원하여 운영하고 있는 석 원장은 얼마전 학교 모임에 참석하였다가 '예전의 인간성'을 잃어버렸다고 몇번에 걸쳐 지적이 아닌 지적을 받아야 했다. 석 원장 자신은 개원하면서 고객창출, 부채감소, 직원관리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오랫만에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일찍 자리를 뜬 것뿐인데... 억울함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거나 하기 힘든일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사정과 이유를 대어 일을 회피하거나 아예 일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자기합리화'라고 부른다.

당연히 석 원장도 그 모임에서 일찍 돌아오고 싶지 않았으며 간만에 옛날 얘기를 주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물론 한번쯤이야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기합리화를 경험했거나 그 유혹에 빠지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번 자기합리화를 경험하면 두번째 세번째 백번째에 이르기 까지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면 합리화하는 스킬도 늘게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합리화'는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를 가지고 병의원을 개원한 석 원장에게 있어 자기합리화는 무척 위험하면서도 강력한 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자기합리화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의 행동을 우직할 정도로 지속해야 한다'

이상과 현실 즉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천에 옮기는 것에는 차이가 난다. 그 차이는 설령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사람 중 많은 수가 머리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머리로만 달성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목표달성에는 '왕도'가 없다. 우리는 공부의 비법을 알고자 수능시험에서 만점자에게 대답을 하면 비법은 말하지 않고 교과서 위주로 철저하게 예습과 복습을 했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피부과를 개원하고 있는 김 원장의 취미는 '골프'이다. TV레슨프로그램의 애청자이며 많은 골프비법 도서을 읽었고, 골프채도 거의 1년에 한번씩 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김원장은 여전히 90대 초반에서 머무르고 있다. 지금도 고수만 만나면 잘치는 방법을 묻는다. 왜 일까? 우직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저 잘치고 싶은 마음만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목표는 바로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만일 바로 손에 들어오면 그것은 실력이 아니라 운일 뿐이다. 우리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를 통해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이 걸린다. 석 원장도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하여 그 1만시간의 법칙을 따랐다. 

 

하지만 지금 석 원장에게는 병의원 경영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다시 1만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물론 경영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원장이 경영의 모든 사항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병의원의 비전, 목표 그리고 전략에 있어서만큼은 석 원장은 병의원의 CEO로써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할 역할이 있는 것이다. 

즉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원장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향해 지속할 수 있도록 자기에게 맞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다. 

 

그 점을 석 원장은 인간성을 상실했다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범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