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7530원이 미치는 병의원 경영​

2017-07-18

 

최저임금위원회는 며칠 전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6,470원 보다 16.4%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소식은 모든 기업, 업종에 전달되어 임금인상에 따른 새로운 셈법을 찾기 위해 분주해졌다.

 

최저임금인상 소식은 의료산업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원장님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었을 때 병의원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첫째,  임금인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저임금 16.4%의 인상은 급여분만 인상되는 것이 아니라  4대보험료와 퇴직금 등 관련 항목의 인상도 함께 일어나기에 실제적 인상폭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둘째, 임금도미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즉 병의원에서 적은 임금을 받아온 간호조무사의 임금이 인상된다면 인상수준에 맞춰 물리치료사 등 다른 직원의 급여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결국 최저임금은 단순히 16.4%만 인상되는 것이 아니라 임금관련항목의 동반인상, 직원간의 임금상승으로 훨씬 많이 인상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고객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매출은 일정할 수 밖에 없다. 급여항목으로 인하여 개원가에서 우리끼리 하는 말로 일일평균 70명의 고객이 내원해야 기본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다. 이익을 내기위해서는 100명 이상의 고객이 평균적으로 내원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진료수가는 3.1%올랐으니 병의원에서 해결책을 찾기는 정말 쉽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의 경영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대책으로 인건비 3조원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의료계에까지 돌아오는 지원은 매우 미비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계속 지원해줄 수 있는 성격도 아니기에 거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책이다.

그렇다고 현재까지 이어온 수가를 바로 현실화 하기도 어려울 것이며, 의료분야의 세금혜택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장들은 매출을 증가시키거나 비용을 줄이는 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개원 숫자가 워낙 많기에 치열한 경쟁속에서 계획만큼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차선으로 직원의 숫자, 근로시간 단축, 시간제 전환 등의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병의원 경영의 체질을 개선시켜야 한다. 고객1인당 매출, 직원1인당 생산성, 마케팅 비용대비 효과, 예약환자의 내원비율 등의 분석을 통해 병의원 조직의 거품을 걷어내고 합리적 매출-지출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사실 일반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병의원보다 오래전부터 철저하고 디테일한 사업계획을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 직원생산성을 높여왔다. 병의원에서도 이제부터라도 일반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하여 내실화를 다져야 한다.

 

물론 의료산업특성상 여러가지 제약조건은 가지고 있지만 살인적인 저수가를 당장에 해결할 수는 없기에 생존전략을 수립하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이다.

병의원 경영의 내실화, 생존전략의 수립을 잠시라도 미루게 되면 반복되는 임금인상, 물가 상승, 시장의 변동에 의해 병의원은 언제나 생존의 위험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

 

 

채훈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