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의 냉철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이유​

2017-06-05

 

며칠 전 A원장님과 점심을 먹으면서 강릉외곽에서 피부과를 개원한 C원장님의 얘기를 들었다. 점심내내 말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직원은 원장에게 “1년전에 앞으로 샌드위치 DAY는 쉬시기로 말씀하셨는데 왜? 이번 5월 퐁당퐁당 연휴는 휴일로 안해주시나요?”라고 질문을 하였다.

원장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병의원 사정에 맞게 쉬어야지 열흘을 통째로 쉬는 것은 병의원을 찾는 고객에게 있어서 그리고 병의원 경영에 많은 무리가 간다.‘”라는 내용으로 직원을 설득하였다.

하지만 직원들은 “법정 공휴일”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원장이 약속지킬 것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과연 법정공휴일은 병의원 직원에게 있어서 무엇인가? 결과부터 말하면 법정공휴일 즉 빨간 날은 관공서가 쉬는 날이지 근로자가 쉬는 날이 아니다. 근로자는 5.1일과 주 휴일(대개 일요일이나 상호 협의 하에 지정할 수 있다) 따라서 법정공휴일은 병의원 원장이 따로 유급휴일로 지정하지 않으면 직원에게 있어서는 평일과 같은 것이다.

 

그래도 원장 즉 병의원 CEO는 직원의 사기진작, 복지후생차원에서 의사결정을 내려 샌드위치날은 쉬겠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뜻에는 병의원의 고객신뢰, 매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쉬겠다는 뜻은 아니였다.

 

뜻을 굽히지 않은 직원들과 원장은 계속 쉬는 문제로 의견 대립을 하다가 직원 모두가 그만두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로입장을 들어보면 누가 옳고 그르다를 쉽게 말할 수는 없다. 아마 입장을 들어보면 원장입장에서 직원에게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려 했던 행동이, 그리고 직원입장에서는 근무하기 좋은 병의원을 만들려 했던 행동이 결과적으로 위기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이처럼 병의원의 경영은 감정의 교류, 설득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다. 만일 개원초부터 아래와 같은 원장님의 명확한 의사결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첫째, 병의원 경영의 의사결정

 

병의원의 모든 의사결정은 원장님의 몫이다. 그러나 모든 몫이 아니기도 하다. 이 말은 직원도 병의원 경영에 참여시켜야 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영주가 직원에게 매일같이 하는 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는 말일 것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려면 주인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며느리에게 내 딸처럼, 사위에게 내 아들처럼 2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처럼”이 들어가는 순간 딸도, 아들도 될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인처럼 일해달라고 하는 순간 직원은 직원일 뿐이다. 따라서 원장님은 직원에게 최소한의 병의원 경영에 동참시켜야 한다. 사업계획, 목표, 실적이라도 직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원장님은 의사결정을 해줘야 한다

 

둘째, 소통의 의사결정

 

소통은 지시, 전달이 아니라 의미를 통하게 하는 것이다. “샌드위치 데이에 쉬자”라는 것은 원장님의 생각만 전달한 것이지, 직원에게 좀 더 나은 직장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직원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를 전달하지 않은 것이다.

 

셋째, 직원 갈등의 의사결정

 

어떤 직장이건 간에 겉으로 문제가 들어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원장과 직원;, ‘직원과 직원’간에는 ‘갈등’은 잠재적 문제가 항시 도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원장님이 ‘노무규정’, ‘성과보상 규정’ 등만으로 직원을 관리한다면 그 문제가 사라지게 될까? 결코 아니다. 규정은 기본이며, 시스템일 뿐이다. 그 기본이 잘 지켜지고,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은 사람 즉 직원의 몫인 것이다. 다시말해 병의원 문화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C원장은 기존 2명의 직원 외에 신규 1명을 뽑았는데 평균 6개월을 주기로 신규 1명이퇴사하는 것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규정과 시스템은 완벽했지만 기존 2명의 직원이 신규 1명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원장님은 직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의사결정을 다른 말로 하면 리더십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물론 리더십은 더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될 수 없기에 ‘의사결정’만이라도 냉철하게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채훈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