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시장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의료시장의 개방, 의료기관의 주기적 평가 등 여러 가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까지 경영전략을 요구한다. 의료서비스는 1990년대 질병중심의 치료 목적에서 2000년대 환자 치료 및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병의원에 내원하는 고객들이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평가하며, 더욱 견고해졌다. 즉, 고객들은 더 이상 의사의 의료기술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 의료장비와 편의시설, 직원의 친절도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병의원을 평가하게 된 것이다.

 

까다로운 고객이 증가하면서 개인 병의원은 경영관리가 더 취약해졌다. 2019년부터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원자재값 인상, 세금 부담 상승 등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불황’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 시키기에 충분했고,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병의원의 경영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필요한 경영 전략은 크게 ‘인사 관리, 비용 절감, 고객 관리’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인사관리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즉시 업무에 투입 가능한 직무중심의 인재를 상시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매출 부진 시 직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보다 업무의 재배치와 직무 전환 등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퇴사자가 발생하더라도 신규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내부직원을 교육해 직무를 전환해 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의원의 인건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다. 우수직원들을 향한 직무교육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저성장기에는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겪을 수 있으므로 병의원 경영상황을 공유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여야 한다. 또 직원 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체 직원의 친밀감과 정서적 유대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고성장기 시기에는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세미나 등이 가능했지만, 저성장기에는 비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칭찬, 인정, 감사, 근무시간 조정, 자기개발교육 지원 등 상황에 맞게 조정해 비용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재고 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 방안을 고안하고 임대료, 건물 관리비, 이자, 제세공과금, 기타 비용 등 자료를 통해 비용과 세금 절감 포인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병의원은 1년 수익의 약 35% 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세금 절감으로 큰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 확보를 위한 병의원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 과목을 특성화하는 새로운 진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즉, 내원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과목의 추이를 분석한 상태에서 그에 맞는 진료 서비스를 고안해야 한다. 데이터가 알려주지 않은 방향으로 접근하게 되면, 고객의 요구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게 된다.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예산 관리와 경영 전략은 병의원 경영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지출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광고나 마케팅을 할 때도 기존에 진행했던 마케팅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 분석하고 낭비 요인을 제거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울러 고객 불만족과 서비스 관련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문제 발생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제시하는 빠른 피드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객 니즈를 분석하고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병의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