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원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1)​

2018-01-19

충주에서 V산부인과를 개원하고 있는 이 원장은 직원이탈이라는 고민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박OO직원이 1개월전에 예고도 없이 병의원을 그만둔 것이다. 박 직원을 채용할 때도 채용공고를 내고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여러 지망자의 면접 끝에 겨우 채용했었으며 채용 후에는 면접때와는 달리 적응시키는데도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다. 박 직원이 그만두기 3개월 전부터 손발도 맞고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정도까지 되었는데 그만둔 것이다. 더 속상한 것은 미리라도 알려줬으면 후임을 채용하는 시간을 벌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박 직원이 그만둔지 3개월이 지났지만 후임직원을 아직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의 이직율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전체 산업비중에서 이직율이 15%에 달할 정도로 높아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이는 1년기간에 6명의 직원이 취직하면 1명꼴로 이직하는 비율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기준에서 볼 때 직원 중 1년 미만이 20%, 3년미만이 14%, 5년미만이 16%로 3년이내의 이직하는 비율이 50%에 달한다.

 

의료사업의 전형적인 휴먼비즈니스이다. 다시말해 고객과 병의원이 만나 이루어지며 고객의 대응여하에 따라 병의원이 생존, 성장할 수 있으며 이 때 가장 중요한 경영요소가 인력이다. 따라서 어떠한 인력을 채용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다른 사업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더욱이 3년이내 이직하는 비율이 50%에 달한다는 것은 병의원의 경쟁력이 축적될 시간이 없다는 의미이기에 더 심각하다. 일반기업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직급은 대리~과장 직급이다. 대개 5년이상을 근무해야 그 직급에 도달할 수 있다. 그 직급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목표달성을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지식, 경험, 스킬 등을 갖추고 있다. 이는 병의원의 직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당연히 이 원장의 고민도 바로 이점에 있다. 직원이 스스로 업무를 찾아 처리할 수 있고,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때 생산성이 오르고 효율성이 제고된다. 그런데 이탈을 해버리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만큼 병의원은 생산성과 효율성이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병의원 입장에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이 원장은 다음의 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직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결과부터 말하면 생각을 묻는 것이 아니라 병의원 시스템을 묻는 것이다. 직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의미는 그 직원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에 먼저 이 원장은 ‘직원은 원장과 병의원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원장과 병의원 발전을 위해 함께 하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자문할 필요가 있다. 급여와 상여금으로 직원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적절한 급여와 상여금은 매우 좋은 동기부여이고 충성심을 높이는 수단인 것은 맞다. 하지만 돈으로만 끌어올린 의욕과 동기는 곧 익숙해지기에 원장의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은 무뎌디고 더 많은 보상을 맞고자 하는 요구만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이 원장이 점검해야 할 것은 병의원 문화이다. 문화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간다. 그리고 각 구성원이 저마다 즐길 수 있어야 건전한 문화라고 말한다. 만일 구성원 중 몇 명만 즐기고 나머지는 소외된다면 이는 불건전한 문화로 병의원 내에 갈등이 커지게 된다. 이 상황내에 있는 직원은 ‘이 조직은 나에게 맞지 않거나 나를 생각하지 않는 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여 이탈하게 된다. 따라서 이 원장은 V산부인과가 가진 문화에 대해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만일 한명의 직원에 의해서 병의원 분위기가 좌지우지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때는 반드시 객관적 기준에 의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시말해 객관적 성과측정과 합리적 보상기준이 필요한 것은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하는 용도로서가 아닌 건전한 병의원 문화를 만드는 가장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다. 

 

 

채훈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