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병의원이 되기 위한 조건1​

2017-02-14

 

 

“포천”이란 세계적인 경영잡지가 있다. 이 포천에서 13년째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데 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발표를 했는데 발표과정이 특이한 것은 “포천”이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직접 지원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심사하고 선정하고 있으며, 평가시에 전체 평가 점수의 3분의 2는 직원들에게 무작위로 가는 설문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조직문화를 감사하는 방법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설문지에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만족도, 동료애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고용 정도, 의사소통, 다양성 관리, 임금 정책, 복리 후생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 있다.

 

“일하기 좋은 기업”들로 선정된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직원의 만족을 통해서 얻은 성과가 회사정책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얻는 성과보다 훨씬 더 크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직원만족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고객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믿음이란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과 고객 간의 관계 Quality를 좌우하는 것은 직원으로 단기적으로는 인건비라는 비용이 들지만 향후 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의 마음(soul)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 조직 진단을 하고 있지만 조직 진단의 궁극적 목표는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어 창의성,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에 있다.

 

결국 병의원도 기업과 같은 맥락에서 병의원 경영을 봐야 하고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직원관리 즉 직원의 마음을 얻어 일하기 좋은 병의원을 만드는 것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포천’의 일하기 좋은 기업은 병의원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

 

1. 장기 고용을 제시해 준다.

 

SAS라는 회사의 짐 굿나이트 회장은 “나의 업무는 직원들이 내일 다시 출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직원들에게 내일도 출근하고 싶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CEO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철학인 것이다. 이는 고령의 근로자에게도 적용된다. 굿나이트 회장은 고령으로 갈수록 성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으로 인해 오히려 성과가 개선된다고 믿고 있다. 이 말은 병의원에 있어 더욱 의미심장한 말이다. 병의원은 고객부터 모든 것이 시작하는 업무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고객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관계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이 많고, 오랜기간 근무한 직원은 고객 한명 한명의 스토리를 알고 있다. 고객은 그러한 직원을 만났을 때 어떤 직원을 만난 것보다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장기고용의 제시는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직원들의 심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업무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2. 복리에 과감한 지원을 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들은 대개 사내에 어린이집, 세탁소, 미용실, 운동 센터, 병원 등을 갖추고 있다. 잘 알려져 있는 구글의 복리 후생 제도는 주로 SAS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AS는 운동 센터, 대형 수영장뿐 아니라 4명의 의사와 10명의 간호사가 상주하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병의원에서 위의 기업처럼 복리후생을 다 해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복기후생의 지원의미이다. 직원들이 건강하게 일하도록 돕고, 업무에 지쳤을 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식을, 웍샵을, 조금 있음 하게 될 야유회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개인 생활을 도울 제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어린이 집, 은행, 세탁소, 마트 등과 같은 시설을 만들 수는 없지만 직원들이 이런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회사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진료시간에 모든 직원이 다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고객이 몰리는 시간, 한가한 시간을 파악하여 융통성있는 근무시간을 편성할 수도 있다. 병의원의 이러한 복리 후생을 지원하면 할수록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3. 자긍심을 갖도록 한다

 

일하기 좋은 병의원은 직원들이 직장을 생활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병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 자체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돕는다.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된 페덱스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데 필요한 화물 비행기를 새로 살 때마다 직원들의 자녀 이름을 비행기에 명명한다. 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선조에게 받은 지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로부터 지구를 빌려 쓰고 있다는 경영 철학하에 재사용이 가능한 쇼핑백 사용을 권장할 뿐 아니라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직원 주차장을 만드는 등 구체적으로 그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은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몰두한다.

 

최근 병의원에서도 ‘이달의 우수 직원’, ‘친절 직원’, ‘봉사하는 병의원’, ‘건강예방 강사로 직원활용’ 등과 같이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사례는 많다. 여기에 직원 자신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접목하는 것도 매우 필요한 조치이다. 

 

 

일하기 좋은 병의원이 되기 위한 조건2편과 3편이 계속이어집니다.

 

 

채훈대/주범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