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3요소 축적, 증식, 분배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자

“사람의 눈은 아름다운 것을 보려고 하고, 사람의 귀는 좋은 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사람의 입은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하고, 사람의 몸은 즐거움에 빠지려고 하고, 사람의 마음은 모든 것을 소유하려고 하면서 타인에게 군림하려고 한다. 노자나 공자 같은 성인이 아무리 훌륭한 논리로 설득하려 해도 감화되지 않는 것은 인간 마음속에 있는 욕심 때문이다. 그래서 최선의 지도자는 백성 마음에 따라 다스리고, 차선의 지도자는 이익을 미끼로 다스리고, 그다음 지도자는 헛된 도덕으로 백성을 설교하고, 최악의 위정자는 백성과 싸우려고 한다.” 

이는 사마천(司馬遷)이《사기史記》<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한 말이다. 부는 무엇인가. 부는 보통 사람보다 많은 것을 가진 것이자 쾌락과 권력을 누리기 위한 수단이다. 부가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타인 위에 군림할 수 있다. 

화식은 재물을 모으고 증식한다는 뜻이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축적하고 증식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재물을 모으기 위해 흘린 피와 땀, 권모술수를 살피다보면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드러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재물을 모으고 증식하 

여 부를 이루려고 한다. 이는 부가 권력을 가져다주고 쾌락을 누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고 증식해 권력을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중국에는 “부자는 시장에서 피살되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자를 나쁘게 평가해왔다. 우리 선조들은 청빈을 생의 최우선 가치로 여겨왔다. 부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천박한 인간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부는 천박한 것이나 멸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하고, 양친이 늙어 일을 못하고, 아궁이에 땔거리가 없어 조상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양식이 없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고, 음식과 의복을 자력으로 마련하지 못하는 자는 열등한 인간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분발하라는 채찍의 의미가 담겨 있다. 

 

[기업성장 컨설팅] 부자의 3요소 축적, 증식, 분배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자

우리는 열등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부자가 되어야 한다. 현대에는 이를 생존기본권이라고 한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부가 생존기본권이다. 생존하기 위해 직장에 다니고, 장사를 하고, 공무원이 되고,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식이란 무엇인가. 화식은 재물을 모으고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말로는 축적과 증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화식열전>에 는 수많은 부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싸게 팔되 많이 파는 박리다매薄利多賣의 상업이론을 남긴 백규白圭는 중국에서 상업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물건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천금을 모은 범려范곽는 중국에서 재신財神이라고 불린다.  

사마천은 화식이 “재력이 없는 자는 노동을 하고, 재력이 다소 있는 자는 지혜로 재산을 증식하고, 재산이 풍부한 자는 기회를 보아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책에는 조선의 부자들 중 평민으로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고, 남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며, 때맞춰 노력하고 거래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삶과 철학을 담았다.  

부는 일반적으로 축적과 증식을 뜻하지만 부의 완성은 분배에 있다. 조선의 많은 부자가 검소하게 살면서 흉년에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재산을 기꺼이 내놓은 것은 부의 분배를 실현하는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의 3요소는 축적, 증식, 분배라고도 한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사람이 좋은 직장에 다니려 하고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되려 한다. 역사상 수많은 왕조가 흥망성쇠를 되풀이하고 영웅호걸이 부침을 거듭했다. 부자들 또한 모래알처럼 나타났다가 아침이슬처럼 사라졌다. 역사서를 읽을 때 영웅호걸이나 왕조의 흥망성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없이 명멸한 부자들을 살펴볼 때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 계획을 세우고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고 언제 그런 계획을 세웠는지도 잊은 채 살아간다. 부자가 되려면 뜻을 세우고, 실천하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부는 결심이나 뜻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이루어진다.

부자가 되려면 전쟁을 하듯이 해야 하고 죽을 각오로 앞을 보고 달려가야 한다. 조선 보부상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백달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행상을 해서 부를 축적했다. 백달원이 아니더라도 노점상으로 돈을 수십억 원 번 사람도 있고 김밥을 팔아 돈을 많이 번 할머니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여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다. 

유기장인 한순계는 부를 쌓았으나 이웃을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자식들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도 세 아들을 모두 군대에 보냄으로써 백성 된 자의 본분을 다해‘마음속에 부를 쌓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는 이루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 숙종 때 장희빈의 큰 아버지 장현과 함께 조선 최고 부자라는 말을 들었던 변승업은 죽을 때 빚 문서를 모두 태워버렸다. 제주 기녀 만덕은 술값이 떨어진 한량들을 옷을 벗겨서 내쫓을 정도로 악독하게 돈을 벌었으나 해일이 일어 수천 명이 굶어죽게 되자 재산을 내놓아 이재민들을 구제했다. 그런가 하면 역관 김근행은 효종의 북벌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건너가 무기밀매상인들을 통해 유황을 구하여 돌아오기도 했다. 

구한말 러시아 연해주 최고 부자 최재형은 전 재산을 털어 독립운동과 교민들 교육에 일생을 바쳐 ‘따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빼치카’로 불렸다. 그러나 일본군에 체포되어 재판도 없이 총살되었다. 사방 백 리 안에 굶주린 사람이 없게 하라고 한 경주 최부자, 지나가는 과객을 후하게 대접했던 김제 장석보의 후손. 그들이 바로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이고,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옛 선인들의 철학과 삶의 지혜를 본받아 현 시대의 부의 철학을 다시 바로잡고,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접목한다면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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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광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교육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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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얼굴, 신용 (스타리치북스,2014)

조선부자 16인의 이야기 (스타리치북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