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을 잃으면 성공할 수도 부자가 될 수도 없다

중국 명나라의 철학자 왕양명은 “사람은 반드시 자기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것은 신용을 완성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신용은 말과 몸 그리고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다. 신용이란 글자는 믿는다는 뜻과 쓰임이라는 뜻이 어우러져 있다.

 

이 말을 해석하면 능력이 있는 사람과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옛날의 현자들은 나를 알아주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고 미인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고 했다.

 

현대에 와서 신용의 의미는 약속 또는 계약을 성실하게 지키는 것으로 좁아졌다. 그러나 신용은 말과 행동, 그 사람이 지나온 과거, 그 사람의 품격까지 의미하는 것이다. 공자는 이 모든 것을 통틀어 예라고 했고, 예를 지키는 사람을 성인으로 보았다. 신용을 잃으면 성공할 수도 없고 부자가 될 수도 없다. 아니 신용을 잃으면 당장 경제 활동에 제약을 받아 사회에서 밀려난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신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용불량자를 구제하는 각종 대책을 만들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건전한 신용관리와 소비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신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를 활용한 교육이 경제적인 신용교육만 그친다면 원래 목적을 제대로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신용불량자가 400만 명에 이르게 된 것은 단순하게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책임이고 국가의 책임이다.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여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사회가 어떻게 바르게 돌아가겠는가.

 

중국 주나라 무왕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을 때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선포했다. 식언이라는 말이 유래된 배경인데, 정치지도자들의 거짓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살필 수 있는 대목이다.

 

고위 공직자들이 부정과 비리를 일삼고 수많은 정치인이 기업에서 정치자금을 받아 줄줄이 구속되어 국민의 탄식을 자아내는가 하면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들은 불과 몇 달을 살지 않고 형집행정지나 사면 등으로 석방된다. 이렇게 되면 법이 신용을 잃는다. 지도자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사회적인 불만이 팽배한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면 누구나 한탕주의와 일확천금을 꿈꾸게 되고 건전한 신용사회는 설 곳을 잃게 된다. 우리 사회의 법조차도 공정하게 집행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은 정치인들이나 기업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물질만능주의와 배금주의가 사회를 휩쓸고 명품 바람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미친바람처럼 불고 있다.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가 육박한 것은 사실상 불황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신뢰와 신용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철저하게 신용을 지키는 사람을 보았다. 신용을 지켜 진정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단순하게 부를 축적하고 증식하는 데 만족한 것이 아니라 이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줘 공자가 말한 예의 완성,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여 부의 분배 정의를 실현한 것이다.

 

신용을 단순하게 경제적 차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윤리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건전한 신용사회를 이루고 개인과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조세일보 기업지원센터’에서는 신용이 재산이 되는 사회가 됨에 따라 기업과 병․의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재무관리에 대하여 전문가가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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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광 교육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교육 전문가)

[약력]

  現) (주)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교육 전문가
'중앙일보'신춘문예 당선 <바람이여 넋이여>(1983)
미스터리클럽 제2회 독자상 수상
제10회 한국추리문학 대상 수상
[저서]
부의 얼굴, 신용 (스타리치북스,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