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3만 4958개(2022년 기준)의 병의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병원 산업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개원하는 병의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환자의 수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병의원은 생존이 어렵다.

그뿐 아니라 온라인, 미디어, 유튜브 등 병의원 마케팅 채널이 다양해지며, 병의원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개원 전부터 컨셉과 방향성을 정하고,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병의원은 과열된 경쟁 속에서 차별점과 핵심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병의원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 마케팅은 필수고, 지출이나 전략도 기업만큼 체계적이어야 한다.

즉, 병의원은 엄연한 사업체이므로 기업과 같은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른 병의원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서비스의 실현 능력과 근로자의 능력 향상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의료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려면 관리와 정보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체계에 AI 등 정보기술을 도입해 병의원 경영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재무관리, 고객관리, 마케팅에 관한 전략을 세우고, 근로자의 참여를 통해 고객관리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매출 및 지출분석을 통해 낭비를 없애고 전략적인 비용 체계를 갖춰야 한다.

병의원에서 지출하고 있는 여러 가지 비용에 대한 영수증 증빙자료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재한다면, 병원 경영상 재정적 손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관련 서류와 증빙자료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병의원에서 진료 및 치료와 직결되는 재고 관리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의약품과 의료소모품 등의 유통기한과 적정 재고량을 파악하고, 선입선출의 원칙을 지켜 의료폐기물을 줄여야 한다. 또 의료폐기물에 대한 관리와 처리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사업계획을 세울 때는 일일 업무보고, 월별 결산 등의 정확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병의원 통계자료는 고객 수, 고객 1인당 매출, 항목별 비용추이 등이 포함돼야 하고, 해당 자료를 통해 병의원의 자금을 전략적으로 지출해야 한다.

이외에도 직원 관리와 인건비 항목도 시스템을 갖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병의원 근로자가 받는 오버타임 수당, 인센티브(아웃바운드콜, 상담 성공보수 등), 진료 커뮤니케이션 등 근로자와 관련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업무 체계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계라는 것은 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체계를 통해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하게 한다.

만일 고객이 직원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 업무는 제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답변해드릴 수가 없습니다’라는 답을 했다면, 고객은 불쾌함을 숨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특성을 미리 데이터로 파악하고, 상호 간의 업무 소통이 원활하다면 고객 지향적인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의 비중, 객단가 분석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 비율, 기존 고객을 통한 매출 증가 포인트 분석, 의료기기 추가 구입 여부와 자금 및 인력 활용의 손실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병의원의 경영 전략 마련을 위해 매출, 진료기록, 환자 현황, 내원 경로, 근로자 별 생산성분석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력 관리와 업무 소통을 한다면 병의원 경영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동진 병·의원/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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