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의 경영 환경이 변했다. 선택진료가 폐지되고 주 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상승, 금리 인상, 임대료 및 부대비용 인상 등 열악한 경제 상황과 치열한 경쟁이 병의원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근로감독 강화로 인한 노무분쟁도 병의원의 경영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금의 병의원은 차별점을 두지 않고는 생존이 어렵다. 초창기 병의원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상당수 병의원은 경영보다 의료기술이 뛰어난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의 병의원은 경영 전략과 운영방침이 필요해졌다. 식습관과 생활환경으로 인한 아토피, 천식 등 자연적인 치유가 불가능한 질환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만 완화가 가능하다. 또한 미용 목적으로 병의원을 찾는 고객들도 많은 만큼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기관의 특성이 강해졌다.

다른 병의원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는 병의원 상황에 적합한 경영 전략과 실행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그 해답은 '데이터'에 있다. 병의원에서 행해지는 모든 업무는 그 일이 필요한 이유를 갖는다. 따라서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분석을 하게 되면, 찾아낸 문제점과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 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추후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사항에 대한 결과를 비교하는 등 경영 모델의 구축이 가능하다.

병의원 데이터는 고객 수 1인당 고객 매출액, 경쟁 병의원 수 분석, 급여 및 비급여 수익 등 수익관리를 하고 인건비, 재료비, 임대료 등 비용의 생산성 및 효율성을 측정하는 지출관리 영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지출관리 영역을 통해 병의원 규모에 따른 적정 인건비, 재료비, 임대료 등 예산을 잡고, 그 안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신규 및 기존 고객의 비율, 매출 기여도에 따른 고객 성향과 요구 등을 파악해 수익 창출 전략과 서비스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의 매출과 지출 발생의 원인, 고객 유형, 목표 달성 여부, 계획 수정 근거, 상황 판단의 예측자료 등을 포함한 일일 업무 보고서를 작성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되면 비용 대비 성과 창출에 대한 기여 정도를 파악할 수 없고, 마케팅 전략이 올바르게 실현 됐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아울러 고객 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기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 수가 감소했다면, 어느 정도 감소했는지 수치를 산정하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찾아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다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병의원 경영의 기본은 데이터 관리다. 데이터는 병의원의 경영 방향을 안내하며 병의원이 가진 경쟁력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고객관리 및 비용관리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직원에게 합리적인 역할 분담과 목표치를 부여한다면, 병의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수의 병의원은 데이터 관리를 위해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적용하고 있다. KP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병의원의 조직 목표를 공감시키고 소통을 통해 원장의 요구 및 성과를 직원과 함께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는 병의원의 경영 방향을 안내하며 병의원이 가진 경쟁력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가능하도록 돕기 때문에 '데이터 경영'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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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병·의원/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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