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두식품 - 바른먹거리 한우물 ‘나홀로 호황’​

20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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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두식품의 남미경 대표가 생산라인을 돌아보며 자사 브랜드의 만두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쓰레기 만두파동 등 위기극복 
다양한 속재료 개발로 차별화 
경제 불황에도 ‘100억대 매출’
 

식품 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성장의 기복이 심한 편이며, 규모가 작을수록 기복의 폭은 더욱 심하다. 오르락내리락 반복되는 성장의 기복을 잘 넘겨야 장수 기업의 문턱에 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속설이다.

이런 점에서 양주시 은현면에 자리한 한만두식품(대표·남미경)은 만두 하나로 수차례 도산 위기를 넘기며 마침내 100억원대 매출 반열에 오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경제불황에도 지난해보다 50%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1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주문이 밀려 대표까지 나서 공장 일손을 도와야 할 정도로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여기까지 오기에는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했다. 한 때 ‘보험왕’이던 남미경 대표가 만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8년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맛본 만두 맛에 반해 만두 총판계약을 따내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월 매출이 1억원이 넘을 만큼 성공 가도를 내달렸다. 그러다 2004년 전국에 불어닥친 ‘쓰레기 만두 파동’을 맞게 되면서 남 대표의 만두 사업은 벼랑으로 내몰렸다. 쓴 좌절을 경험한 남 대표는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직접 만두 생산에 뛰어들기로 했다. 

맛만 보던 만두를 아무 기술 없이 만들기로 한 것부터 무모했다.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다 3년 만에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됐다. 

남 대표는 “문을 닫기로 하고 남은 제품을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다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문득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 없다는 생각에 남 대표는 ‘제2의 창업’을 각오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가 갖가지 만두를 탄생시켰다.  

돼지고기와 김치로 시작해 오징어, 주꾸미, 오리고기, 닭고기, 인삼 등 수십 가지 맛의 다양한 만두를 잇달아 출시해 시장을 확장했다. 서서히 시장의 반응이 일면서 매출은 안정세를 찾아갔다. 대중음식인 만두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통한 것이다.  

2011년에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새출발하며 투자를 끌어냈고, 지난해는 모 방송 인기 프로그램에 자사 제품의 만두가 노출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대기업 OEM 등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바른 먹거리’라는 기업이념 홍보도 성공에 크게 한몫 했다.

 

구재호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은 “한만두식품은 위기 때마다 기술개발과 마케팅 개선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 기업으로 이 과정에서 상당한 경영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중진공은 이러한 성장성에 주목하고 각종 자금과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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