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정밀공업 김홍렬 대표, 페트병 금형에 30년간 올인​

2013-11-19

1153679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김홍렬 대표가 손잡이 일체형 페트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1982년. 당시 국내 금형산업은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는 데 급급한 수준이었다. 그해 동아정밀공업을 설립한 김홍렬 대표(67) 역시 시작은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효성 선경 등 플라스틱 페트(PET)병을 만들던 주요 고객사들이 페트병과 뚜껑이 결합되는 부분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금형을 국산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오차 0.003㎜ 미만으로 복잡한 돌기 형상을 깎아내야 했기에 당시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해외 전시회를 돌아다니고 수입산 장비를 구입해 가면서 3년 이상 연구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페트병 금형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축적했고, 수입산의 5분의 1 가격에 동일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이후 품질 개선 노력을 계속해 페트병 금형 부문에서는 국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초반 들어 플라스틱 사출부품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고 히트작은 `와이드마우스(wide mouth)` 페트다. 기존 제품과 달리 내용물을 집어넣고 빼는 입구를 크게 만들어 각종 장류나 밑반찬을 보관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주류 브랜드 라벨이 붙은 플라스틱 물병도 동아정밀공업의 작품이다. 페트병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생산장비로는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없게 되자 동아정밀공업은 생산장비도 일부는 직접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손잡이 일체형 페트병이다. 이 통은 불투명해 내용물 확인이 힘들 뿐 아니라 손잡이 부분을 붙이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높다. 동아정밀공업의 신제품은 투명할 뿐 아니라 하나의 금형으로 손잡이 일체형 페트병을 찍어낼 수 있다.

동아정밀공업은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김 대표는 `올해의 금형인`으로 선정됐다.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1153679

<저작권자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