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화장품 용기의 선두에 서다, 리치코스

2019-03-25

리치코스는 색조화장품을 담는 용기 제작의 선두기업이다. 이곳의 양하석 회장은 ‘혁신, 도전, 창조’를 기업가정신으로 삼고 30여년간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화장품 업계 트렌드를 만들어 왔다. 업계에서 그는 끊임없는 개발과 도전의 기업인으로 통하고 있다.

대림대 기계과를 졸업한 양 회장은 2016년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납세자의 날 기재부장관 표창, 한국일보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을 받기도 했다. 1992년 성지산업이라는 이름으로 화장품 용기 사업을 시작한 양 회장은 2003년 별도로 리치코스라는 법인을 설립했으며 2005년도 성지산업과 합병,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조명 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금속가공 업체와 펜슬 타입의 화장품 용기를 만들면서 28년간 한 우물을 파게 됐다고 한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리치코스 공장은 설계, 금형, 사출, 인쇄, 조립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해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양 회장은 주로 이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시설과 인력을 점검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특히 야간조와 주간조가 교대하는 시간에는 사람이 바뀌다 보니 제품과 업무 태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작업자들이 긴장감을 갖고 정확히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그는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사출팀 김성수 부장은 이런 양 회장을 두고 “긴장도 되지만 매일 순회하며 직원들을 보고 웃어주니 힘이 난다”고 말한다.

리치코스의 인쇄 협력사 역시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데, 이곳은 자동화와 반자동화 라인을 갖추고 인쇄를 맡는 든든한 파트너이다. 양 회장은 인쇄가 곧 제품의 얼굴이며, 글자가 조금이라도 잘못 나오면 제품 불량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인쇄업체 승진의 이기회 대표는 “회장님이 전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에서 조언을 주고, 이로 인해 좀 더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압 검사에서 금형 관리, 원료 배합, 부품 창고까지 생산 기업에게 현장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 양 회장의 신조이다. 공장을 둘러보는 데는 보통 20~30분이 소요되는데 오전과 오후 한 시간씩은 현장을 살피는 데 집중한다. 특히 그가 중점을 두고 지켜보는 곳은 정전기와 먼지가 없이 항온 항습을 유지해야 하는 클린룸이다.

리치코스에서는 약 150~200종의 립과 아이 제품 용기를 생산하는데 이들 중 절반은 스틱형이다. 애초에 양 회장이 추구하는 용기의 개념이 내용물을 스틱화된 용기에 담아 보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중 그가 직접 개발한 연필 형태의 용기는 미국의 유명 글로벌 뷰티 편집샵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수출 물량만 1000만개를 넘겼다는 해당 제품은 용기와 내용물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양 회장은 항상 독특한 디자인과 복합기능을 가진 용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은 특허 실용신안과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만 50여건에 이른다. 이중에는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화장품 용기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 제품 개발을 하지 않으면 거래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양 회장의 신념으로 리치코스는 매년 매출액 대비 10의 자금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새롭게 나가는 혁신의 마음가짐과 하면 된다는 도전의 정신, 그리고 내일의 꿈을 이루겠다는 창조적 자세가 없었다면 지금의 리치코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양 회장은 단언한다. 신제품 개발 현황만 봐도 용기가 계속 바뀌다 보니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중에는 트렌드에 너무 앞서간 것이 있어 판매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기업부설연구소의 이윤희 소장은 “실제 제품 디자인이나 사용처만 따지는 게 아니고 금형 구조를 어떻게 형성해 만드는지, 하루에 몇 쇼트 찍어서 생산 능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고 있으니 회장님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어떤 구조와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야 소비자가 찾는 제품이 될 지가 양회장이 가장 고심하는 포인트이다. 리치코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는 비결은 늘 제품을 생각하는 자세에 있다는 게 양 회장의 설명이다. 그리고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는 끝까지 승부를 건다는 게 리치코스의 사시이기도 하다.

설계팀의 손윤석 팀장은 양 회장이 “적당히 괜찮아서는 오케이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상하게 볼 수 있는 결함은 누구든 이상하게 볼 수 있으며, 잘못된 부분을 끝까지 찾아서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리치코스 제품 중 수출 물량은 더욱 신경쓰이는 작업이다. 비행기로 운송 중 누액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이 리치코스에 500불 수출의 탑을 안겨 준 열쇠라 할 수 있다. 양 회장은 “확실히 제품을 확인하고 제가 확인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듯하다”며 한 번이라도 제품을 더 확인하고 체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2014년 부천으로 자리를 옮긴 리치코스 인근에는 주요 협력사들이 밀집해 있다. 양 회장은 130곳에 이르는 협력업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뭔가를 찾아내야 협력업체와 본사 모두 다 같이 잘 살 수 있으며 부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협력사인 김민수 월드 ENG 대표는 “회장님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힘든 부분도 많지만 최대한 품질을 뒷받침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결국은 소비자가 쓰는 제품이므로 소비자에게 갈 때까지 문제없는 제품이 나와야 협력업체와 리치코스가 상생할 수 있다.

협력을 통해 성장한다는 그의 철학은 사명에서도 엿볼 수 있다, ‘리치’가 부자라는 의미인 만큼 부자 회사를 만들어서 직원과 가족들이 혜택을 받으며 사회적 인정과 대우를 누리도록 하는 게 회사를 운영하는 목표라는 것.

품질 관리의 중요성은 색조화장품을 제조하는 계열사 리치온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연구원들은 직접 제품을 바르고 향을 맡는 등 자체 테스트를 거친 후 화장품 회사 브랜드 매니저에게 품평을 의뢰한다. 어떤 단점이 있으며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의견을 청취한 후 ODM을 주는 것이 리치온의 운영 방침이다.

리치온 황현 수석연구원은 “소비자에게 가기 전 사전 테스트를 하는 셈인데 많이 발라보고 사용자 느낌을 알아야 단점 수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롬코스 박정호 대표 역시 “회장님도 항상 참석해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고 장점을 말해준다”고 언급했다.

리치코스의 메이크힐 이원의 부사장은 리치코스 제품을 찾는 이유에 대해 “내용물에 가장 적합한 용기를 만들어줘 문제가 없게끔 하므로 글로벌 회사들이 많이 찾고 우리도 당연히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피드 있는 엔지니어링과 성실성을 양회장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어떤 바이어가 오든 시간을 맞춰 상담해 주며, 스피디하게 원하는 사양대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색조화장품의 제형과 사용 방법에 적합한 용기 제작이 화장품 용기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케이스 하나로 완전히 새로운 메이크업이 될 수 있으며, 이런 혁신이 양 회장을 움직이고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박상혁 본부장은 “양 회장은 인재를 소중히 아끼는 기업인이며 나눔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기업인”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써의 리치코스의 승승장구를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양 회장은 젊은 기업인들에게 목표를 세우고 나서 끈기와 용기로 움직일 것을 조언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양 회장의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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