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은 노사 모두에게 필요하다

2018-11-23



정부로부터 여러 고용노동 정책이 시행되었던 2018년도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 고용노동 정책의 가장 큰 뼈대이자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 임금 제도 개선을 통한 최저시급의 인상(7,530원)이었다. 그 어느 해보다 급진적으로 전개되었던 탓에 긍정과 우려가 공존했지만 어떠한 평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듯하다. 


정부의 주도로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각계 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부 사기업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7800여명의 협력업체 사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협의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사합의가 그러하다. 그간 '무노조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오명을 썼던 삼성그룹이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서비스의 사례는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직접 고용으로, 전례가 없었다. 이밖에도 백혈병 피해자 보상, 순환출자 전면 해소 등 노동자들과의 해묵은 갈등을 풀고 있는 시점이다.

 

삼성의 진일보한 태도에 괄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자 세계 최고 기업의 노동에 관한 후진적 처우와 실태가 '이제야' 비로소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대기업이 이러할 진데,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 나으리란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수만 개의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옆 나라 일본의 사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1962년 도요타자동차는 '노사선언'을 통해 '일본의 도요타에서 세계의 도요타로 도약하는 눈부신 영광을 획득하기 위해 회사, 노동조합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고 공표했다. 이후 도요타가 어떤 기업이 되었는지는 굳이 부연하지 않겠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 이미 지금의 노사 구조를 완성하고 서로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화염병이 난무하는 전투적인 노동쟁의는 현대 일본에서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도요타자동차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성숙한 노사 관계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절실히 깨닫는다. 

 

기업의 본질인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까지도 수행하기 위해 기업가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정신을 우리는 기업가정신이라고 부른다. 이 정신은 비단 기업가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기업을 사랑하고 상생하기를 바라는 직원들에게도 더없이 필요하다. 반세기도 더 전에 세계 최고를 목표로 화합했던 도요타 노사의 기업가정신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인들만이 최고의 기업을 일굴 수 있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가와 직원들의 화합을 통해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세계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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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열 대표이사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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