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이제는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2025-05-14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선택적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와 성공 사례를 통해 ESG 경영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ESG 경영이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 또한 자사뿐 아니라 협력사 평가에도 ESG 항목을 포함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거래에서 배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법,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관련 규제의 강화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두 번째로는 금융 접근성의 변화로 금융권이 ESG 성과에 따른 대출 금리 우대 및 ESG 채권 발행 등 ESG 연계 금융 상품을 확대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ESG 채권 발행 규모가 2020년 59조 원에서 2023년 110조 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주요 금융기관도 대출 심사 시 ESG 요소를 반영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어 ESG 경영을 도입한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소비자 인식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가치 소비가 확산하면서 기업의 ESG 활동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4%가 동일 제품의 경우 ESG 활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할 의향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에 중소기업도 ESG 경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는 가운데, ESG 경영으로 성공한 중소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경기도 부천의 중소기업 E 사는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하여 친환경 가구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환경 가치(Environmental)를 핵심으로 내세워 지난 3년간 연평균 4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친환경 조달 정책에 힘입어 학교, 도서관 등 공공시설 납품을 크게 늘리고, 또한 지역 취약계층 고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Social) 창출로 정부 지원사업 선정, 임팩트 투자 유치 등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충남 아산의 제조 중소기업 G 사는 생분해성 포장재를 개발하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기존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대신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친환경 완충재를 개발하여 ESG 인증 후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의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되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시장 수출이 2024년에 202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환경 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산 에너지 효율을 15% 이상 개선하여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

ESG 경영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과제도, 선택사항도 아니다. 중소기업에 ESG는 단기적 투자로 느껴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자리 잡았다. 시장 환경과 소비자 인식 변화, 규제 강화 등 외부 요인에 대응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인재 확보, 새로운 시장 창출 등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ESG 경영의 도입은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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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tnews.com/20250502000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