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자사주의 전략적 활용

2025-07-28



중소기업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익 창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부 유보금의 적절한 관리, 주주 간 지분 관계 정리, 경영권 안정 등 복합적인 요소를 조율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자기주식의 취득이다.

자기주식 취득이란 회사가 발행한 자신의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상법상 원칙적으로 제한되어 왔지만, 2011년 상법 개정을 통해 비상장기업에도 취득이 허용되면서 그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장사와 달리 자금 조달이나 투자자본 회수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자기주식 취득은 내부 재무구조를 정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로 작용한다.

이 제도의 핵심은 기업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과도하게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정리하거나, 특정 주주의 지분을 정리해 지분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가업승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거나, 대표이사의 가지급금을 해소하는 등 다양한 재무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 자기주식은 회계상 자본조정 항목으로 반영되어 자본금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자본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이러한 활용의 유용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S사는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이익잉여금으로 인해 재무구조 불균형이 심화되자, 대표이사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을 자기주식으로 매입하고 소각함으로써 이익잉여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법정 자본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재무지표를 개선했고, 동시에 향후 과도한 배당이나 세금 부담을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다른 예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K사는 장기간 유지되어 온 공동 경영 체제를 정리하고, 후계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기주식을 활용했다. 일부 주주의 지분을 회사가 매입하여 보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분 집중을 유도하고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한편, 향후 자녀 세대로의 지분 이전 과정에서 예상되는 세 부담도 분산시켰다. 자기주식이 단순한 주식 거래 수단이 아닌, 재무 전략 및 세대교체 도구로 활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자기주식 취득의 장점 중 하나는 세제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과세표준 3억 원 이하의 경우 단일 세율 20%가 적용되어 일반적인 상여나 배당보다 세 부담이 낮고, 4대 보험료가 부과되지 않아 비용 효율성이 높다. 아울러 자기주식을 향후 처분할 때 발생하는 손실은 법인세 차원에서 손금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중소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이러한 점에서 자기주식은 단순한 지분 정리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세무 리스크 관리 도구로 기능한다.

물론 자기주식 취득에는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취득 절차가 상법상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세무상 업무 무관 가지급금으로 간주되어 중과세를 피하기 어렵다. 또한 자금 유출에 따른 유동성 악화나 투자 기회 상실 가능성, 특정 주주에 대한 유리한 처분 시 과세당국의 부당행위 거래 판단 등 복합적인 리스크도 존재한다. 특히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일정 기간 보유 후 처분할 경우에는 양도소득세에서 종합소득세로 과세 방식이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사전에 인지해야 한다.

제조기업 P사의 사례에서도 이러한 점이 잘 나타난다. 이 회사는 수출 확대로 인한 잉여금 누적 문제에 직면했으며, 대표이사는 고율의 소득세를 이유로 배당을 기피하고 있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자기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이익잉여금을 효과적으로 축소시키고, 동시에 창업 초기 주주의 투자금 회수도 함께 달성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재무 구조를 간결하게 정비하고, 대표는 불필요한 세 부담 없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소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단기적 수치 개선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구조조정, 주주 간 이해관계 조율, 세대 간 승계 구조 마련 등 포괄적 재무 전략이 요구된다. 이때 자기주식 취득은 다양한 재무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그 효과는 실제 기업 사례에서도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다만, 자기주식은 법적, 세무적 고려사항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섣부른 결정은 오히려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주식 취득을 고려하는 중소기업이라면 반드시 관련 법령과 제도에 정통한 전문가의 조력을 통해 신중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자기주식은 단순한 회계 항목을 넘어,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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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기업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 前) 삼성화재 기업보험팀장
  • 前) ING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