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은 의료 기술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신체 회복은 물론이고 마음의 위로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객의 경험에 집중해 병원을 바라보면, 고객들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다. 경영진과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의료 서비스 경험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 들어선 만큼 의료 비즈니스의 변화와 디지털이 의료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원격 진료, 의약품 처방,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졌고 전 세계적으로 원격 의료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원격 의료의 장점은 환자들이 가정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의료진은 원격 의료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을 빠르게 진료할 수 있고, 병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신체적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점, 검사가 부족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점, 의료진과 환자 간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소홀해질 수 있는 점, 기술적 문제나 개인정보 및 보안 문제 등 한계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원격 의료 기술의 발전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의료 이미징, 데이터 분석, 의료기기의 연결성이 높아지는 등 의료 서비스와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의 유전체 정보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개인 맞춤 의료 시스템이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환자와 의료진의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며 효율적이고 안전한 원격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 병의원도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고객들은 개인별로 고유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 고객의 정보를 기반으로 어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지, 보완 및 수정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현재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 인지, 의료기기와 편의시설 등에 대해 만족하는지 등 많은 정보를 주는 근원이다.
병의원은 데이터를 통해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고,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고객의 연령층과 방문 이유, 재방문율 등의 데이터는 어떤 의료 서비스에 강점을 둬야 할지 알려준다. 또 어떤 홍보 마케팅 전략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내원하게 만들었는지 파악하면 앞으로의 홍보 마케팅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예산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관리한다면 불필요한 것과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데이터의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개원을 앞둔 의사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개원 입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연했다. 정보를 알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면 관련 전문과 의원 수와 최근 개업 및 폐업 현황, 평균 카드 매출액 및 과거 월별 매출 추이, 이용자의 연령별 및 거주 정보를 이해하기 쉬운 시각적 정보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다만 현재로는 병원별로 상이한 데이터와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법률과 제도적 규제로 활성화될 길이 막혀 있기 때문에 병의원 내에서 적법한 수준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시스템 경영은 병의원장에게 구체적인 경영 방향을 제시해 주는 근거를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계획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