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가업승계, 전략적 준비와 제도 활용이 핵심이다

2025-09-02



한국 기업의 평균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대기업조차 50년을 넘기기 어렵고,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수명도 고작 30년에 불과하다. 경기 침체와 1세대 경영자의 은퇴 시기가 맞물리면서, '가업승계'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세금 부담, 후계자 부재, 제도적 한계 등 중첩된 장애물을 넘어야 하기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30년 이상 운영된 중소기업의 80% 이상은 60대 이상의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자녀에게 승계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 세금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76.3%)로 지적되고 있으며, 정부 정책의 미비(28.5%), 후계자 교육 부족(26.4%)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한국의 상속·증여세율은 최대 60%에 이르러, 자칫하면 가업을 잇기보다는 매각하거나 폐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가업상속공제는 기업 승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기업을 운영하고 최대 주주 지분을 보유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1,200억 원까지 상속재산에 대한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2024년 세법 개정으로 그 범위는 더욱 확대되었고, 일정 요건을 갖춘 중견기업도 제도 적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밸류업·스케일업 기업에 대해서는 공제 한도 없이 전액 공제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가업상속공제를 단순한 혜택으로만 보는 접근은 위험하다.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피상속인과 상속인이 각각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사후 관리 의무도 따른다. 상속인은 기업에서 2년 이상 근무하고, 상속세 신고 기한 내에 대표이사로 취임해야 하며, 그 후 일정 기간 대표이사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선 기업의 현재 재무 구조, 지분 구조, 상속인의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처럼 기업 승계 전략은 단일하지 않다. 생전 증여를 통한 단계적 승계는 유효한 방법이다. 증여세는 10년 주기로 합산과세 되므로, 계획적인 사전 증여를 통해 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점을 포착해 증여를 진행하면 절세 효과는 더욱 커진다. 다만 비상장주식의 경우 평가 리스크가 있으므로, 기업 가치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는 재무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또한 기업 특성과 업종에 따라 다양한 가업승계 모델이 존재한다. 신설 법인을 통한 승계 방식은 대표적인 예로, 후계자 명의의 신설 법인을 먼저 성장시킨 뒤 기존 법인과 통합하는 전략이다. 제조업은 자산과 사업의 양수도를 통해, 유통업이나 서비스업은 매출 구조를 일부 이전하는 방식으로 승계를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세제상의 유리함은 물론, 후계자의 독립성과 실무 경험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승계 시 주요 재무 리스크도 반드시 정리돼야 한다. 가지급금, 미처분이익잉여금, 명의신탁 주식 등은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세금 산정 시 큰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명의신탁 주식은 상속 개시 전 반드시 환원 조치를 취해야 하며, 기업 재무제표는 승계 시점 전후로 투명하고 정돈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한편, 후계자의 준비도 가업승계의 중요한 요소다. 실무 경험과 경영 능력 외에도, 고객 및 협력사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승계할 수 있도록 장기간에 걸친 현장 학습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상공회의소, 대학 및 금융기관에서 2세 경영인을 위한 교육과정과 CEO 포럼 등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가업승계는 단기적인 절세 전략이나 소유권 이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영 승계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 기업의 업종, 경영 환경, 후계자 상황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 고령화와 경기 침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준비 없는 승계는 곧 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가업을 잇고자 한다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전략적인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단순한 소유권 이전을 넘어, 기업의 철학과 경쟁력을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장기적 경영 과제다. 축적된 무형 자산과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와 후계자, 그리고 전문가가 함께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의 다양한 상황과 특성에 맞춰 법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위험을 분석한 사례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사내근로복지기금, 가지급금 정리, 임원 퇴직금, 제도정비, 명의신탁주식, 기업부설연구소, 직무발명보상제도, 기업인증, 개인사업자 법인전환, 신규법인설립, 상속, 증여,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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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수 기업컨설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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