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전 세계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이제는 ESG를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인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국내외 투자기관과 글로벌 거래처가 ESG 기준을 중시하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 접근과 자금 조달에서 불이익을 받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소기업들은 자원과 인력 부족, 전문성 결여 등으로 ESG 경영 도입과 실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에 따른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23년 ESG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ESG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실행 가능한 전략과 구체적인 성과지표(KPI)를 도입한 기업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ESG 도입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속적인 개선과 관리가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실은 ESG 경영이 단순한 '좋은 의도'가 아닌, 실제 기업 운영에 깊숙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ESG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CBAM)를 도입하여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주요 산업 제품의 수입 시 탄소 배출량에 따른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징수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은 탄소 배출량 측정과 감축 로드맵 수립, ESG 공시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기업은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서 요구하는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거래선에서 제외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과거 일시적으로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으나, 여러 주정부와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국제적 흐름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ESG 기준은 장기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에 발맞추는 전략 마련이 불가피하다.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을 도입하고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과 '인력' 문제다. 하지만 ESG는 단순한 규제 대응 비용이 아니라,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적 투자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실제 ESG 도입 성공 사례는 그 효과가 매우 구체적이다. 경남의 자동차 부품업체는 스마트공장과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설비의 전력 사용량을 35% 절감하고, 불량률을 50% 낮추는 성과를 거두며 연간 3억 원의 비용 절감과 함께 산업재해율도 40% 감소시켰다. 강원도의 식품업체는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소득을 연평균 2,200만 원까지 끌어올리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폐기물 감축으로 연간 60톤의 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환경적 성과를 이루었다. 충남 소재 중소기업은 사내 육아 시설과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여성 인력 이직률을 60% 낮추고, 생산성은 22% 향상시키는 등 조직문화 개선과 인재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사례는 ESG 경영이 단지 사회적 책임을 넘어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직결됨을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ESG 경영 기업은 비 도입 기업 대비 평균 매출이 35% 높고, 수출은 45% 증가했으며, 제조원가는 18% 절감됐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ESG 우수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일반 기업보다 55% 낮고, 신용등급은 평균 2단계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ESG 성과를 기업 신용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도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K-ESG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1,000여 개 기업에 무상 컨설팅을 제공하고, 환경부는 최대 50억 원 규모의 저리 융자를 지원하며, 산업은행은 3조 원 규모의 ESG 지원 자금을 운용 중이다. 이 외에도 ESG 우수기업에 대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 연구개발(R&D) 사업 선정 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지원을 적극 활용하면, 중소기업도 ESG 도입 초기 부담을 줄이고 단계적으로 실행 역량을 키워갈 수 있다.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먼저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각 업종의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과 체계적 성과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ESG 경영은 단순히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차원을 넘어,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발굴하는 경영 혁신의 수단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초기 비용과 인력 부담을 이유로 미루기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 매출 확대, 비용 절감, 투자 유치, 브랜드 가치 제고 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ESG 관련 제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관련 법령과 평가 기준에 대해 꾸준히 학습하고 대응할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와 민간 컨설팅 기관의 지원을 적절히 활용하고, 내부 인력을 육성해 ESG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국제 ESG 표준을 이해하고, 관련 공시와 인증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중소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 조건이다. 글로벌 경제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함에 따라, ESG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지금 바로 ESG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실행을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 정책과 성공 사례를 적극 활용하며, 현실적인 접근과 꾸준한 개선으로 ESG를 기업 DNA에 내재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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