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쥐고 무너진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의 함정

2025-07-17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 하에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장부상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실제 현금 유동성과 재무 건전성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미처분이익잉여금'에서 찾을 수 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이나 상여금 등의 형태로 사외 유출하지 않고, 사내에 쌓아두며 발생하는 세무상 부담이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이익금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사내 유보금으로 보관하는 재무 전략을 선호한다.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재무 상태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나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쌓아두게 되는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세무리스크가 될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A 자동차 부품회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이익금을 누적하다가 긴급세무조사에 걸려 6억 원의 추징금 폭탄을 맞았다.

20년 업력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C 사는 과도한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인해 해외 기업과의 M&A가 무산되었고, 경영 악화를 버티지 못한 채 폐업에 이르렀다. 심지어 폐업 과정에서 30%의 배당소득세까지 감당해야 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현금 외에도 시설투자,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분산되어 있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중소기업은 전문적인 재무관리 시스템의 부재로 미처분이익잉여금과 같은 재무리스크를 관리하는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출 심사나 입찰 자격을 얻기 위해 매출을 부풀리거나 비용을 숨겨 가짜 이익을 만들어 내는 경우다. 이는 장부와 실제 자산의 불일치를 초래하여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향후 세무조사나 외부 감사 과정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재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결 전략 중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대표가 보유한 특허권을 회사에 양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합법적으로 상계처리하는 것과 동시에 경영자의 은퇴 설계,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임직원 성과급 확대를 통한 직원 동기부여와 세무 부담 완화, 복리후생 제도 강화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와 세무 혜택 등 단계적인 해소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다만 수년간 누적된 미처분이익잉여금의 구조적 문제를 성급하게 해결하다 보면,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줄 소지가 높다. 따라서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회사의 경영자라면 최근 3년간 미처분이익잉여금 변화 추이, 현재 보유 자산의 실제 가치와 장부 가치의 일치 여부, 향후 1~2년 내 예상되는 대규모 자금 수요, 기존 세무 처리의 적정성 등을 점검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처분이익잉여금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익잉여금 처리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사회 차원의 합리적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마련해 재무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절대 '나중에 처리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방치하면 예상치 못한 시점에 기업 경영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기업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략에 맞는 단계적 해결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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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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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회 기업컨설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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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이 기업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 前) 삼성생명, 삼성화재 매니저 역임
  • 대구가톨릭대학교 법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