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경영에 있어 세무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세 당국은 의사를 전문직 자영업자이자 고소득 군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병·의원에 부과되는 세금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정부의 복지 정책 강화와 함께 증세가 예상됨에 따라 병·의원 원장의 세금 부담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병·의원 원장은 세무 대리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세무 관리의 기본적인 원칙과 전략을 이해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첫째, 병·의원 원장이 흔히 오해하는 점 중 하나는 자산 취득이나 고소득을 기준으로 세무조사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가의 수입차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거나, 부채를 일시 상환하는 경우 세무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자산 취득 금액과 신고소득 간의 차이, 그리고 동종업계의 평균 소득률과 비교한 현저한 차이이다. 이를 감안하지 않으면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둘째, 세무조사를 받지 않으면 개원 초기에 세무조사를 면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도 많다. 사실 개원 초기에도 세무조사는 이루어질 수 있으며, 개원 후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여러 차례 세무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세무조사는 5년 주기마다 진행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단지 일반적인 통념에 불과하다. 세무조사는 여러 상황이 맞아야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세무조사 대상이 되는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

 

셋째, 세무사와 협업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믿음도 위험하다. 세무사와의 협업은 물론 중요하지만, 국세청이 요구하는 것은 정확한 증빙자료이다. 따라서 세무사의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철저하고 꼼꼼한 증빙자료 관리다. 세무사는 정규 증빙을 바탕으로 회계처리와 세무신고를 진행하므로, 원장은 매출 및 비용 관련 자료를 정확히 관리하고 정리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넷째, 사업장 현황 신고를 대리인에게만 맡겨두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사업장 현황 신고는 단순히 대리인에게 맡겨서는 안 되며, 병·의원 원장이 직접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신고 이후 사후 검증에서 현장 조사 대상자로 선정되거나 수정신고를 요청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세무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

 

다섯째, 원장의 출퇴근용 차량도 사업 관련성이 있어야만 경비로 인정된다. 그러나 차량의 사업 관련성을 인정받기 위한 기준과 절차가 있으므로, 반드시 그 기준을 따져보고 필요한 항목들을 점검해야 한다.

 

여섯째, 병·의원에서 접대비 항목이 없다는 오해도 있다. 사실 병·의원도 접대비를 인정받을 수 있으므로, 관련 규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접대비를 올바르게 처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무 대리인이 병·의원의 모든 세무 업무를 대신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세무 대리인은 병·의원의 재무 자료를 바탕으로 회계처리와 세무신고를 대행하지만, 원장은 세무 관리의 핵심 사항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세무 관리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전략은 ‘중간 결산’을 통해 절세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병·의원 원장은 세무 대리인에게 중간 결산을 요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정별 원장을 요구하여 지출된 경비 중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 시 개인적인 지출과 사업적 지출을 명확히 구분하고 국세청과 건강보험공단의 사후 검증을 대비해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차량 관련 비용 처리도 신경 써야 할 항목이다. 차량 운행일지를 작성하면 차량에 대한 감가상각비 및 유지비용을 적절히 경비로 처리하여 이를 통해 최대 8백만 원의 감가상각비와 2백만 원의 유지비용을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으므로, 철저한 기록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병·의원에서는 매출과 비용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매출 항목으로는 보험, 비보험, 자동차 보험 매출 등 여러 항목이 있으며 비용 항목으로는 인건비, 퇴직금, 의약 품지, 의료 소모품비 등 다양한 항목이 있는데 원장은 매일의 장부와 차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세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간 계획을 세운다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병·의원의 재무 관리와 경영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병·의원 원장은 세무 관리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금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병·의원 경영의 안정성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