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데이터 기반 경영 도입은 필수이다​

2025-01-17

 

심각한 저출생, 급격한 인구 감소, 초고령화로 인한 문제는 의료 시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 기관의 폐업이 증가하면서 지역 의료 붕괴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공공데이터 포털의 요양기관 폐업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개년간 폐업한 의료기관은 총 19,202개소에 달한다. 그중 종합병원의 폐업은 35건에 달한다. 해마다 증가하는 폐업률은 병의원의 경영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 환경의 악화는 병의원 간의 경쟁과 분리해서 설명할 수 없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입지 선정인데, 누구나 상권이 좋은 곳에 개원하고 싶어 하므로 한 건물 내에 두 개 이상의 동일 진료 과목을 운영하는 병의원이 많다. 이런 이유로 입지 선정에서부터 병의원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병의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매출 증대도 중요하지만, 현재 병의원의 업무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재무 관리, 세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즉, 원활한 운영과 꾸준한 성장을 위해 경영, 세금 절감, 정책 자금 활용,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요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영 상태를 올바르게 파악하려면 실시간 경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병의원은 연초에 세운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운영 전략을 마련하지만,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병의원은 많지 않다.

 

또한, 계획은 유동적이어야 한다. 계획대로 운영이 어려운 경우, 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실시간 수정 및 보완을 통해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계획이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현재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 방향이 바뀔 수 있으므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통계 자료이다. 병의원 고객 수, 1인당 매출, 주요 비용, 성과 대비 직원의 인건비, 비급여 통계 및 비급여 총액, 의사별 고객 진료 수, 고객의 성별 및 연령대 등의 자료는 병의원에 필요한 주요 고객층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데이터는 큰 도움이 된다. 고객의 매출 성향, 내원 경로를 파악하면 마케팅 타깃을 세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타깃이 분명한 마케팅은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언제, 어디에, 얼마를 투입하면 어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있다면 이는 가능해진다. 현재 병의원의 상황을 파악하고 의료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여 최적의 성과를 창출하면, 경영 위기에 빠진 병의원을 구할 수 있다.

 

A재활의학과의 박 원장은 개원 초기부터 축적된 경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매출은 안정적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수입 비용 분석과 예산 관리를 통해 지출 낭비 요인을 줄였다. 또한, 예산 지출에 있어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고, 병원의 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직원 성과 분석과 합리적 보상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직관적인 경영 방식은 과거에는 통했을 수 있지만, 이제는 정확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경영이 필요한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병의원은 다른 업종보다 양질의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데이터 기반 경영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용석 기업/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 前) 조세일보 기업지원센터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