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마주한 뉴노멀 시대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가혹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 고금리 기조의 장착, 그리고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은 더 이상 매출 증대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이제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외형 성장보다는 불필요한 비용을 걷어내고,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책적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저비용 구조 속에서 극강의 효율을 뽑아내는 내실 경영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하락의 충격을 얼마나 견고하게 흡수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자력으로만 성공 신화를 쓰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낙관론에 불과하다. 지금이야 말로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러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문턱을 대폭 낮추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벤처기업 인증 제도의 개편이다. 과거의 경직된 기준에서 벗어나 사행성 업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신기술과 결합할 경우 벤처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획재정부를 필두로 연구개발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R&D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흐름은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가뭄의 단비와 같다. 경영자는 단순히 정보를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에 적용 가능한 제도가 무엇인지 능동적으로 찾아내어 기업의 재무 및 기술 전략에 녹여내야 한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지원 제도는 벤처기업 인증이다. 특히 창업 후 3년 이내에 인증을 획득할 경우 얻게 되는 혜택은 실로 막대하다. 향후 5년간 법인세의 50%를 감면받는 것은 물론, 사업용 자산에 대한 취득세와 재산세 역시 일정 비율로 감면받아 초기 정착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는 매출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현금 흐름의 확보로 이어진다. 여기에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을 병행한다면 기술력 확보와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연구 및 인력개발 비용과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는 중소기업일수록 공제율이 더 높게 설계되어 있어 법인세 과세 표준을 낮추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기술 개발을 통해 확보된 특허권은 향후 특허 자본화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거나 가지급금을 정리하는 등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가 높다.
인적 자원 관리 측면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전략은 유효하다. 직무발명보상제도를 도입하면 연구원들의 개발 의욕을 고취하는 동시에 보상금 지급액에 대해 기업은 비용 처리를 통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고용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여 미취업 청년을 채용할 경우 인건비의 50%를 최대 1년 동안 지원받아 고정비를 분담할 수 있다.
더욱이 내실 경영의 완성은 철저한 재무 리스크 관리에서 마무리된다. 자금줄이 마르고 재무 안정성이 흔들리는 순간,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도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지급금, 가수금, 미처분이익잉여금, 명의신탁주식 등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세무 조사나 가업 승계 시점에 기업의 발목을 잡게 되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고민한다면 가업 승계에 대한 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경기 침체가 깊어질수록 자산 가치의 변동성을 활용한 지분 배분과 주식 이동 전략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관리하고, 유사시에 대비한 경영권 방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이순간에도 세계 경제의 흐름과 정부의 정책 기조는 매순간 변화하며, 그 복잡성은 나날이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기업 관리를 위해서는 경영자 독단적인 판단보다는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법률, 세무, 노무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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