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환경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니게 되었다. 중소기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오히려 ESG 경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ESG 관련 현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과 대기업들의 공급망 ESG 실사 강화로 인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6.7%가 탄소중립 참여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84%가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공급망 실사 대응에서도 전문성 및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기업이 60.9%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ESG 경영은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한다. 환경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화 시설에 투자한 중소기업들은 평균 15-20%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했으며, 투자 회수 기간도 평균 2.8년에 불과했다. 자원순환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은 원자재 비용을 12% 절감했다. 국내 환경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98조 원에서 2023년 128조 원으로 급성장했으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들은 비인증 제품 대비 평균 15%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도 환경 관련 활동을 실시한 중소기업의 79%가 기업 이미지 개선을 경험했다. 인재 확보에서도 MZ세대 구직자의 65%가 환경친화적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게 중요한 경쟁 우위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배구조 개선이 가져오는 효과이다. 많은 중소기업이 환경과 사회 부문에 비해 지배구조 개선에 상대적으로 소홀하지만, 건전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가치 창출의 근간이 된다. 한국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약 70%가 명확한 의사결정 체계나 견제 시스템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의 5년 생존율은 체계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들에 비해 약 15% 낮았다.
지배구조 개선의 실질적 효과는 자금 조달과 기업 성장 과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벤처캐피털 투자심사 시 지배구조 관련 항목의 비중이 2020년 15%에서 2024년 25%로 증가했으며, M&A 과정에서도 지배구조 문제로 거래가 무산되거나 기업가치가 하락한 사례가 2023년 기준 전체 M&A 추진 건수의 22%에 달했다.
실제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면 ESG 경영의 가치가 더욱 분명해진다. 경기도 성남의 IT 솔루션 기업 T사는 창업 7년 차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독립적인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주요 사업 영역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결과 신규 특허 출원이 연평균 35% 증가했으며,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2023년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충북 오송의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B사는 가족 중심 경영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내부통제 시스템과 회계 투명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선은 2023년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예비 심사를 단 한 번의 보완 요청으로 통과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공모주 청약률은 경쟁 기업 평균의 2배에 달했다.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환경 부문에서는 에너지 효율화와 자원 절약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의사결정 체계의 명문화와 경영 투명성 강화부터 시작하여, 외부 전문가 활용을 통한 자문 체계 구축, 나아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까지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 체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진행하고 있는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개발, 에너지 효율화 지원사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면 ESG 경영은 중소기업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다. EU의 ESG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대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요구도 엄격해질 것이다.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ESG 요소를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중요한 것은 ESG 경영을 부담으로만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며, 건전한 조직 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종합적 경영 혁신 전략이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세 축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중소기업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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