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분이익잉여금 관리, 중소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2025-09-23



중소기업 경영에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흔히 성과로 인식된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항목은 단순히 재무제표에 적힌 숫자에 불과하며, 현금 유동성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시설투자,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의 형태로 이미 자산에 묶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는 세금 납부나 경영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 한계는 기업이 생각보다 훨씬 쉽게 재정 압박에 직면하게 만든다.

문제는 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단순한 회계 항목을 넘어 기업의 세무 리스크로 확대된다는 데 있다. 누적된 금액은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는 곧 비상장 주식의 평가액 상승으로 이어진다. 표면적으로는 회사 가치가 올라가는 긍정적인 현상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주식을 매각하기 어렵고, 상속이나 증여가 발생하는 시점에서는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 대표나 후계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기업 오너는 자산의 상당 부분이 법인 주식과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어,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이러한 부담은 기업의 존속 가능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업 승계를 계획하는 경우,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인해 평가된 높은 주식 가치가 상속세 부담으로 전이되면 승계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기업 청산 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청산소득으로 간주되어 막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이는 대표가 평생 일군 기업을 정리하는 순간조차 재정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즉, 경영 활동의 결실이 오히려 기업과 오너의 미래를 옥죄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첫째, 배당 전략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일시에 많은 금액을 배당하는 방식은 높은 종합소득세율을 불러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오히려 매년 일정 금액을 나누어 배당하는 분산 전략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누진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주주 간 이해관계도 장기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또한 현금 배당 외에도 주식 배당을 활용하면 회사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재투자 재원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둘째, 비용을 활용한 조정 방안이 있다. 대표이사 보수 인상, 임직원 상여 지급, 퇴직금 지급, 직무발명보상제도와 같은 제도를 합리적으로 적용하면 법인세를 줄이는 동시에 이익잉여금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절세 수단이 아니라, 임직원의 동기부여와 복리후생 향상으로 이어져 기업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단, 이러한 방식은 정관이나 규정에 근거를 두어야 하고, 시장 기준에 맞는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다.

셋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정리 방법이 있다. 이는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회사가 매입하고 일정 기간 내에 소각하여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이익잉여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다. 가업 승계 과정에서도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권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활용도가 크다.

넷째,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이나 상표권을 양수·양도하거나 자본화하는 방식으로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정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장부 숫자를 조정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무형 자산을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며, 투자 유치나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세법상 적용 요건이 까다롭고 사후 검증이 철저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해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업 상황에 따라 최적의 조합을 선택하는 일이다. 무작정 이익잉여금을 줄이기만 한다면 재무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 이익잉여금은 자본 항목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축소될 경우 부채비율이 악화되고, 이는 곧 금융기관의 신용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현금 유출이 과도하면 기업의 유동성이 악화되어 불시에 발생하는 투자 기회나 경영 위기에 대응할 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관리의 목적은 단순한 절세가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 성장 전략과 안정적 자금 운용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 오너들은 흔히 눈앞의 절세 효과에만 몰두하다가 더 큰 리스크를 떠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기업의 업종, 재무 구조, 주주 구성, 향후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의 다양한 상황과 특성에 맞춰 법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위험을 분석한 사례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사내근로복지기금, 가지급금 정리, 임원 퇴직금, 제도정비, 명의신탁주식, 기업부설연구소, 직무발명보상제도, 기업인증, 개인사업자 법인전환, 신규법인설립, 상속, 증여,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이 있다.

전자신문
원문보기
https://www.etnews.com/20250918000312

출처 ⓒ 전자신문인터넷(http://www.etnews.com),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을회 기업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김희진 기업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 現) NPTI 연구원 재무심리진단 컨설턴트
  • 前) 에프인 인터내셔날 대표
  • 前) snbd 홀딩스 전략기획실장
  • 前) 한국여성유권자서울연맹 서초지부 회장
  • 前) 서초경찰서 청소년발전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