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 개인사업자 형태로 출발한다. 설립이 간편하고 운영이 유연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매출이 증가하고 사업이 안정 단계에 들어서면 법인 전환이라는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특히 연 매출이 수억 원 규모로 커지고 고정비용이 증가하면서 세금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는 시점이라면, 법인 전환은 단순한 절세 수단을 넘어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법인 전환의 가장 큰 이점은 세금 구조에서 비롯된다. 개인사업자는 연 소득이 높아질수록 종합소득세율이 최대 45%까지 적용된다. 여기에 지방세를 포함하면 실질 세율은 더 높아진다. 반면 법인은 과세표준 2억 원 이하에 9%, 2억~200억 원은 19%, 200억 원 초과는 24%의 법인세율이 적용되므로,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간 순이익이 2억 원인 사업자인 경우 개인사업자는 약 6천만 원 이상의 세금을 부담하게 되지만, 법인 전환 시 약 2천만 원 수준의 법인세로 줄어든다. 여기에 법인 대표자는 근로소득자로 분류되어 근로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적절한 급여 설계를 통해 건강보험료 부담도 조절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는 순이익에 따라 건강보험료가 산정되는 반면, 법인 대표자는 급여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세금 외에도 법인 전환은 다양한 경영적 이점을 제공한다. 법인은 대표자와 분리되며, 회계 구조가 명확하고 재무제표 공개 등 제도적 기반이 갖춰져 있어 금융기관이나 거래처의 신뢰를 얻기 쉽다. 이는 자금 조달, 투자 유치, 신용평가 등 실질적인 경영활동 전반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법인은 자본금과 주식 구조를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유리한 기반을 갖춘다. 개인사업자가 자금 부족으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때, 법인은 투자자 참여와 지분 구조를 활용해 장기적인 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아울러, 법인의 유한책임 구조는 사업 실패 시 대표자의 개인 자산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로 작용한다.
사업 승계나 지분 이전도 법인이 유리하다. 법인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상속하는 구조는 개인사업자보다 세제상 유연하며, 가업승계 공제 등 다양한 절세 혜택을 통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가족법인을 활용하면 안정적인 지분 승계를 설계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장기 운영 전략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법인 전환이 모든 경우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법인은 명확히 대표자와 법인을 구분하므로, 법인 자금을 대표자가 개인적으로 인출할 수 없다. 급여나 배당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하며, 임의 인출 시 가지급금으로 처리되어 세무상 불이익이나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법인 운영은 개인사업자에 비해 행정적, 회계적 복잡성이 높다. 이사회 운영, 주주총회 개최, 재무제표 공시 등 법적으로 요구되는 의무 사항이 많으며,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부과나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법인 설립과 유지에는 등기비, 공증비, 회계·세무 관리 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도 수반된다.
법인 전환 시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자산 이전 과정에서의 세무 문제다. 개인사업자의 자산과 부채를 법인에 이전하는 과정에서 취득세나 등록세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부동산 등 고정자산 비중이 높은 경우, 사전 세무 검토가 필수적이다.
법인으로 전환 방식은 다양하다. 단순히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사업을 양도하는 일반사업양수도 방식은 절차가 간편하지만, 조세 혜택은 크지 않다. 반면, 포괄양수도 방식은 자산과 부채를 포함한 영업 전부를 일괄 이전하며, 부가가치세 면제나 취득세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이 있어 가장 선호되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업권을 활용한 전환도 절세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고객, 브랜드, 노하우 등의 무형 가치를 '영업권'으로 평가한 후, 이를 법인에 양도하면, 양도자는 일정 금액을 필요경비로 인정받아 세금을 줄일 수 있고, 법인은 해당 금액을 무형자산으로 계상해 5년간 감가상각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자금을 회수하려는 대표자와 비용처리를 원하는 법인 간 이해관계를 절묘하게 조율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영업권은 반드시 제삼자 감정평가사의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정당하게 산정돼야 하며, 과도하게 계상할 경우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법인 설립 이후 일정 기간 내 지분을 매각하거나 자산을 처분하면 세제 혜택이 환수되는 경우도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처럼 법인 전환은 단순한 세금 절감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사업의 구조를 재정비하고, 외부와의 신뢰를 높이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자산 보호, 가업 승계, 투자 유치, 재무 전략 설계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법인 전환은 개인사업자가 도달할 수 없는 경영의 차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모든 사업자에게 법인 전환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법인 운영에 필요한 회계·세무 지식, 인력, 비용, 시간 등 현실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무엇보다 현재의 사업 구조와 향후 성장 방향, 대표자의 성향, 가족 구성, 자금 운용 계획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법인 전환을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방식과 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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