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말하기는 숨 쉬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행위지만, 이에 대해 자세히 배울 기회는 극히 드물다. 국내에서 말하기 수업이라고 하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수업이거나 면접을 위한 수업이 대부분이다. 학교에서 화법에 대한 내용을 배우지만,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사정은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아, 말하기를 배울 수 없어 정보 전달에만 급급한 말하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자는 기자생활과 미국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화법은 몇 가지 노하우만 알면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일본에서 화법 선생님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천여명의 기업 간부의 말하기를 바꿨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기업 리더들의 연설을 듣다보면 말솜씨는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나 임원들은 특별한 화법 교육을 받아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킨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많은 사람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말할 때 정보전달에만 신경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말을 내뱉을 뿐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존재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야 정보가 받아들여진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양한 질문 방법부터, 몸짓, 분위기까지 알려준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사람들의 일상에는 화상회의라는 것이 들어섰다. 동시에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영상 중심의 SNS가 급부상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여 찾는 것이 아닌 유튜브에 검색하여 찾게 됐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앞으로 말하기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는 영상을 통해 말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글보다 영상을 통해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날 것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며 갑작스레 맞이한 비대면 시대로 인해, 많은 사람은 오히려 대화에 피곤함을 느끼고 단절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人間)이란 한자에서 볼 수 있듯 사람은 끝없이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는 생물이다. 무인도에 홀로 남아, 배구공을 친구로 삼았던 로빈슨 크루소를 보면 알 수 있듯, 사람은 외로움을 아는 존재이며 관계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격체이다. 그렇기에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이를 끝없이 유지하고 관리한다.
위기의 상황 속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는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을 왜 그렇게 해?"라는 뉘앙스의 말을 들어보거나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힘을 가졌지만, 반대로 그 사이를 끊어놓을 수 있는 힘도 가졌다. 그렇기에 말하기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자신의 말하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타인과 연결되고, 동료를 만들고, 서로 돕기 위해 말하기 능력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변화해가는 삶 속에서 청자를 배려하는 말하기를 익히는 것은 결국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김지호 기자 경제부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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