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ESG 경영, 생존을 넘어 성장의 길로

2025-09-29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은 이제 글로벌 경영 환경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거론되던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투자자와 소비자, 글로벌 파트너, 정책 당국 모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ESG 경영을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에 국한되던 흐름이 중소기업에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ESG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닌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국내외 환경을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분명해진다. 유럽연합의 공급망 실사법,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은 수출 기업에 ESG 요건을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소중립 목표, ESG 공시 의무화, 공정거래 기준 강화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ESG 역량은 필수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이 협력사 선정 기준으로 ESG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중소기업은 기존 거래처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은 ESG를 외부 평가 대응이나 단발성 인증 획득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봉사활동이나 친환경 홍보 활동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이벤트는 많지만, 기업 의사결정과 전략 전반에 ESG를 반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같은 접근은 시장과 투자자가 요구하는 신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ESG는 단순히 홍보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과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하는 경영 혁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ESG를 실질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제도와 데이터를 재정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안전 관리, 인사 제도, 윤리 강령, 납품 정책 등 기업이 이미 운영 중인 요소들을 ESG 관점에서 정리하고 체계화하면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이 과정에서 국제 표준 인증은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같은 인증은 ESG를 구체화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자에게 신뢰를 제공한다. 실제로 인증을 취득한 기업은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안전 개선 같은 성과를 달성하는 동시에 해외 거래처 확보에도 성공했다.

울산의 화학소재 제조업체 J사는 공정 혁신을 통해 유해 물질 배출을 90% 저감하면서 생산 효율을 25% 높였고, 경기도의 물류기업 K사는 전기차 도입과 친환경 포장재 사용으로 연간 탄소 배출량을 60톤 줄이며 대기업 고객사를 5곳 추가로 확보했다. 제주의 L기업은 장애인 고용 확대와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고용노동부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어 각종 정책지원을 받았다.

ESG 경영은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 한국중소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ESG 경영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2.8%p 상승했으며, 신규 거래처 확보율도 55% 증가했다. 특히 ESG 우수기업은 자금조달 비용이 평균 1.2%p 낮았고, 정부 지원사업 선정 확률이 2배 높아 경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높였다.

다시 말해 ESG의 가치는 곧바로 경영 성과로 이어진다. ESG를 도입한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신규 거래처 확보율도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금융권 역시 ESG 우수기업에 대출 우대 금리를 제공하거나 투자 유치를 지원하며, 공공조달과 민간 입찰에서도 가점을 부여한다. 이는 ESG가 단순히 규제 준수 차원을 넘어 비용 절감과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ESG는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ESG 전환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인력 부담은 현실적인 과제다. 그러나 정부는 컨설팅, 인증비 지원, 저리 융자, 수출 보험료 감면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초기 장벽은 충분히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ESG는 단기적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 투자이며, 위기 대응 능력과 생존율을 높이는 기반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ESG 경영을 실천한 중소기업의 장기 생존율은 일반 기업보다 훨씬 높았고, 경제 위기 회복 속도 또한 월등히 빨랐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ESG를 의무적 과제나 비용 부담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려 하기보다, 기업 상황에 맞는 단계적 접근과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과 금융기관은 완벽한 성과보다 개선 가능성과 진정성을 높게 평가한다. ESG는 이제 기업의 철학과 문화, 그리고 생존 전략을 담는 새로운 언어다. 이를 기회로 삼아야 중소기업이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과 도약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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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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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주 기업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