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ESG로 시장과 인재를 얻는다

2025-09-22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역시 ESG라는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과거에는 규모가 크고 자본 여력이 있는 기업들만의 과제로 인식되었지만, 공급망의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시장의 압박,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중소기업에게도 ESG는 필수적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의 ESG 실천은 중소기업에게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에너지 효율화, 자원 절약, 폐기물 감소 노력은 단순히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응을 넘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한국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ESG 원칙을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에너지 비용의 12%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투자가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셈이다. 실제로 제조업체 M사는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절감 장치를 도입하고 폐자재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연간 5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신제품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흐름은 인재 확보와 직결된다. 이전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급여 수준과 복리후생뿐 아니라 기업의 가치관과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딜로이트 연구에 따르면 MZ세대 구직자의 70% 이상이 ESG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에 지원 의향을 보였다. 이는 중소기업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규모의 한계로 인해 대기업 수준의 복지나 보상을 제시하기 어렵더라도 ESG 경영을 통해 공정한 조직문화와 사회적 기여를 실천한다면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고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IT 스타트업 H사는 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부 규정을 마련하면서 인재 이직률을 업계 평균보다 20% 이상 낮추는 효과를 보았다.

더 나아가 ESG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주는 동력이 된다. 친환경 제품 개발, 사회 문제 해결형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히 기존 시장에서의 생존을 넘어 전혀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진다. 정부의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정책은 ESG 실천 기업에게 공공조달과 지원 사업에서 유리한 지위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ESG 성과를 요구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에게 제약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C사는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통해 'ESG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며 금융기관 금리 우대와 정책자금 연계 혜택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을 공공기관과 민간시설에 공급하며 도시 환경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이 사례는 ESG 경영이 기업의 기술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배구조 개선 또한 중소기업의 ESG 경영에서 중요한 축이다. 단순히 내부 규정을 정비하는 것을 넘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것은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 유치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P사는 가족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지배구조 혁신을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한 투명한 의사결정은 R&D 효율성을 끌어올렸고, 특허 출원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지배구조가 단순히 형식적 장치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임을 보여준다.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할 때 모든 영역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각 기업의 업종과 특성에 맞는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조업체라면 환경 부문에서의 효율화를 먼저 추진하고, 서비스업이라면 직원 복지와 다양성 강화 같은 사회적 책임 영역부터 시작하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동시에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ESG 컨설팅, 인증 지원, 금융 우대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중소기업 ESG 플랫폼', 중소벤처기업부의 'K-ESG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도입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ESG 경영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인재 확보, 신시장 개척, 자본 조달, 대외 신뢰 확보라는 다층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적 투자다.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경영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ESG를 미룰 수 없다. 적극적인 ESG 경영은 단순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의 미래를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중소기업만이 다음 세대 경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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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석 기업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 前) 조세일보 기업지원센터 전문위원
  • 공인중개사
  • 한양대 법학과 졸업
  • 前) 오렌지라이프 조직관리 매니저 역임

최지영 기업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 前) 신한생명 교육실장/매니저
  • 종합자산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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