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기계 부품 제조업체 H사의 변화가 눈에 띈다. 김 대표는 2년 전부터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연간 전기요금을 20% 절감하는 동시에 대기업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환경 친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어 새로운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섬유업체 D사는 다른 접근을 택했다.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복리후생 강화에 집중한 결과 이직률을 절반으로 낮추고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ESG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을 의미한다. 2004년 UN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최근 ESG는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ESG 경영을 도입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첫째, 글로벌 공급망에서 ESG는 이미 필수 요건이 되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선정 시 ESG 성과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어, ESG 경영은 중소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에 ESG 경영 실천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배제되고 있다.
둘째, ESG 경영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효율화나 폐기물 저감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기업의 운영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부산의 화학업체 N사는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원료 사용량을 15% 줄이면서 연간 3억 원의 비용을 절약했다.
셋째, ESG 경영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들의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경영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서울의 IT 기업 T사는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윤리경영 강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성공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금융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국부펀드는 ESG 평가 기준에 따라 석탄, 담배, 핵무기를 생산하는 기업과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업, 부패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중소기업들도 자금조달 과정에서 ESG 성과가 중요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ESG 도입 전략은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기업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과 절감부터 시작하여 점차 재생에너지 도입으로 확대하거나, 기본적인 근로조건 개선부터 시작하여 종합적인 직원 복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대구의 포장재 업체 G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종이 소재 포장재를 개발하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제품 라인을 전환했다. 이를 통해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와의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켰다.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광주의 중소 제조업체 S사의 노력이 인상적이다. 장애인 고용 확대와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면서 정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정부 지원사업에 우선 선정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사례로는 인천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D사가 주목받는다. 이사회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투명한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벤처캐피털로부터 신뢰를 얻어 성공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자금과 인력 부족, 전문성 결여 등이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ESG 관련 정보 수집과 평가, 보고서 작성 등에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가 큰 과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ESG 경영 도입을 위한 자금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대기업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ESG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 또한 금융기관들도 ESG 경영을 실천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ESG 연계 대출, 친환경 설비 투자 지원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ESG 경영에 대한 이해와 빠른 실행으로 경영활동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가치를 제고하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며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중소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ESG 경영을 통한 중소기업의 혁신과 성장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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