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

2025-05-3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많은 중소기업은 환경(E)과 사회(S)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건전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가치 창출의 근간이 되는 요소로,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기업에 중요하다.

가족 경영이나 창업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일반적인 중소기업에서는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이 부족할 수 있다. 한국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약 70%가 명확한 의사결정 체계나 견제 시스템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의 5년 생존율은 체계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들에 비해 약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개선은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닌,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 외부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한국 벤처캐피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투자심사 시 지배구조 관련 항목의 비중이 2020년 15%에서 2024년 25%로 증가했다. 또한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중소기업 대출 심사 시 지배구조 건전성을 평가 항목에 포함하고 있다.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는 외부 자금 조달의 문을 여는 열쇠라 할 수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상장 준비를 하는 중소기업이라면 지배구조는 핵심 준비 사항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M&A 과정에서 실사 중 지배구조 문제로 거래가 무산되거나 기업가치가 하락한 사례가 2023년 기준 전체 M&A 추진 건수의 약 22%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 준비 기업의 경우, 예비심사 단계에서 지배구조 관련 미비점으로 보완 요구를 받는 비율이 약 35%에 이른다.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지배구조 개선에 착수해야 한다.


경기도 성남의 IT 솔루션 기업 T 사는 창업 7년 차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독립적인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특히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영역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여 기술 트렌드 분석과 신사업 검토에 활용했다. 그 결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 특허 출원이 연평균 35% 증가했으며,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제휴도 성사시켰다. 또한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2023년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전년 대비 2.5배 상승했다.

충북 오송의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B 사는 가족 중심 경영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내부통제 시스템과 회계 투명성을 강화했다. 특히 R&D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 체계를 개선하여 외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성과 평가 시스템을 객관화했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선은 2023년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되었다. 예비 심사를 단 한 번의 보완 요청으로 통과했으며, 상장 당시 공모주 청약률은 경쟁 기업 평균의 2배에 달했다. 상장 이후에도 분기별 경영실적 발표와 IR 활동을 정례화하여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주가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이 지배구조 개선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업 규모와 상황에 맞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모든 요소를 한꺼번에 도입하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정해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첫째, 의사결정 체계의 명문화와 경영 투명성 강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프로세스와 권한을 명확히 하고,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개선 과제이다.


둘째, 외부 전문가 활용을 통한 경영 자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식 이사회 구성이 어렵다면 자문위원회 형태로 시작하여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셋째, 중소벤처기업부, 한국거래소 등에서 제공하는 중소기업 지배구조 개선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 'K-ESG 가이드라인' 등은 중소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이다.

지배구조 개선은 단기적으로는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과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투자이다. 환경(E)이나 사회(S) 부문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건전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과 활동의 근간이 되어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기여한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외부 자금 조달, 인수합병, 상장 등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중소기업에 지배구조는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중소기업이 미래의 변화와 도전에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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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 前) NH농협 여신영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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