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을 포함한 재계 주요 그룹과 유니콘 기업들이 '新 기업가정신 선언'을 공동 선포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용과 지역균형 발전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초저성장 시대 기업의 생존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는 기업은 수출을 많이 하고 세금을 잘 내는 사업보국에 충실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사회 문제와 기후 위기 등이 우위에 오르며, 시대 변화에 맞춘 기업의 역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의 기업가 정신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또 기업 외부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있는 윤리적 가치를 제고해야 하며, 조직구성원이 발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ESG경영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시대와 사회에 맞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1942년 출간한 저서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에서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과 '창조적 파괴'를 주장했다. 기업가 정신은 시대를 막론하고 강조되어 왔지만, 지금처럼 기업가 정신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때는 없었다.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고,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쇠퇴한 지 오래다. 도전보다 안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삶의 틀을 제시하고 그 틀에 맞춰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도 기업가 정신을 쇠퇴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시도하고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가 정신이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이 창업 수와 매출액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도전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필요한 기업가 정신인 것이다. 또 사회적 책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몇 년 동안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와 더불어 배타적이거나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설립된 스타트업이 증가했다.

특히 MZ세대는 사회적 부조리와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고 친환경 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쓴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은 사업 수완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얻어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도움이 돼야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장수기업은 언제나 시대와 환경 변화에 앞서 사업을 재편해왔고 꾸준한 혁신을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지금의 기업가 정신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도전하고 창조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는 중소기업의 대표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업하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기업을 성장시켜왔던 도전, 실패, 극복의 기업가정신을 개발하고 축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렇게 축적된 기업가정신을 차세대에게 계승함으로써 우리나라에 100년 넘는 장수기업의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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