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교육 방식 변화없는 기업 성장은 없다

2017-09-28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장기불황 속에서도 10배 성장한 '일본전산'은 1973년 사장을 포함한 단 4명이 아주 적은 자본금으로 시골 창고에서 시작한다. 2017년 3월 기준으로 매출은 1조 1,993억 엔, 종업원은 107,062명에 달한만큼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 일본전산이 더욱 놀라운 점은 창업직후 오일쇼크를 견뎌내고, 일본의 장기불황 한가운데에서 모든 일본기업이 후퇴할 때에도 10배 이상의 성장을 했다는 사실이다.

 

일본전산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보면 첫째,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적시에 제품을 출시했다. 세계적인 종합기계 메이커 미국 토린사는 팬사업이 포화상태라 사업을 축소했지만 일본전산은 개인용 PC시장의 확대를 예측하고 토린사의 팬사업부를 인수하여 2년 후에 매출을 2배 이상 달성하게 된다.

 

둘째,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 최선을 다했다. 창업초기 소형모터사업으로 시작한 일본전산은 14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금도 모터관련 사업만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모터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셋째, 끊임없이 직원과 소통하였다. 나가모리 일본전산 대표는 젊은 직원과 연 50회 이상 점심 커뮤니케이션, 간부직원과 연 25회 이상 저녁 커뮤니케이션을 할 만큼 업무에 대한 대표의 생각과 직원의 생각을 교류하려고 했다. 이는 말단 직원까지도 사장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기업의 방향을 명확히 하였다.

 

넷째, 자신감 문화를 구축했다. 기업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패배, 두려움, 위축의 분위기는 조직에서 없애야 할 요인이며, 할 수 있다는 확신의 분위기는 전체가 공유해야 한다. 확신을 공유한 조직만이 끝까지 밀어부치는 열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전산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직원이었다. 이익도, 성과도, 위기를 헤쳐 나갈 묘안도 직원에 있다는 믿음을 가진 일본전산은 정열, 열의, 집념의 핵심가치와 지적 하드워킹의 행동강령 그리고 즉시, 반드시, 될 때 까지라는 행동지침을 가지고 직원을 강하게 만들었다. 어설픈 정신상태를 가진 일류보다는 하겠다는 삼류를 택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정신자세를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보고 실력이 없으면 남들보다 두배 더 일하여 경쟁자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갈 것을 직원에게 주문하였다. 이를 위해 아끼는 직원일수록 호되게 나무랐으며, 실패한 직원에게 시도하지 않은 직원보다 인사고과를 더 높게 줌으로써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힘을 실어주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전산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시장분석 능력, 사업계획 능력, 적자를 지혈하는 관리 능력, 뛰어난 조직관리 기법도 한 몫 했지만 정작 직원에게 '마지막에 웃는 놈이 이기는 놈'이라는 정신 즉 도전, 실패, 극복, 열정, 끈기라는 기업가정신을 일깨워준 것이었다. 이는 세계적인 경영학과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는 뛰어난 조직의 요건과 일치하고 있다.

 

즉 충만한 기업가정신을 가진 대표와 직원이 있다면 1) 조직의 목표와 방향이 명확할 것이며, 2)목표를 향해 일관성을 가짐으로써 변화대응 능력을 가질 수 있고, 3) 조직원 간의 의견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활성화된 소통을 통해 모든 조직원에게 존재가치를 높여주고 활동의 자부심을 고취시켜 4) 자발적, 능동적인 업무개선이 일어나 혁신과 창조를 이루는 것이 자연스러운 조직 문화로 자리잡게 된다.

 

아울러 권한 부여가 이루어지면서 스스로 외부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감지하고 벤치마킹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차별화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지게 된다.

 

기업 CEO들이 가장 어렵다고 꼽는 경영항목은 '직원관리'이다. 일본전산에서 보듯이 직원관리는 기법과 스킬로 관리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정신, '하겠다'는 정신이 있을 때 역량도 개발시켜 줄 수 있고, 비전도 줄 수 있는 것이다. 즉 기업 CEO들이 직원에게 어떠한 기업가정신을 심어주느냐가 직원관리의 전략인 것이다.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은 '빅데이터 박람회'에서 지난 2천년간 인류의 지식은 엄청나게 변화했지만 지혜는 변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식은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쉽게 배울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현재 교육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쓰고, 외우고, 계산하는 식의 지식위주의 교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적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에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이는 곧 기업가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업 CEO는 직원관리에 있어서 기업가정신을 가장 높은 순위에서 실행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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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숙 총괄이사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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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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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달성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스타리치북스,2016)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