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서 정형외과를 개원한 김 원장은 고객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원장은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인력을 최소화하고, 회계 관리도 스스로 하게 됐다. 그러던 중 문제가 생겼다. 거래 단가가 3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적격증빙수취를 해야 하지만 간이영수증, 거래명세서, 송금내역 등으로 처리하며 2%의 가산세를 납부하게 된 것이다.

 

대구에서 치과를 개원한 박 원장은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임금체불로 고발당했다. 근로계약서 상에 기재된 출근시간이 9시 30분인데 직원을 9시까지 출근하게 한 것이 원인이었다. 박 원장은 과거 급여 네트제로 인해 피해를 본 적도 있었다.

 

병의원은 네트제라는 급여 문화가 오랜 관행처럼 이어오고 있다. 네트제는 직원이 근무 시 근로소득 및 4대 보험료를 사업주와 반반 부담하는 것이 원칙인데, 사업주와 근로자 간에 합의된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근로소득 및 4대 보험료를 병원 측에서 전부 납부하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네트제로 계약했더라도 근로자가 퇴직 후 퇴직금을 요청하면, 지급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병의원은 다른 업종과 달리 사업 운영이 근로자에 의해 진행되고, 서비스업의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노무관리가 중요하다. 아울러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고객 관리와 비용 관리를 해야 한다. 병의원 경영전략의 기본은 시장분석과 고객분석이 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 특징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 목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일 건물에 동일 과목의 병의원 개원을 제한하고 있는지, 보증금, 임대료, 관리비 등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는지, 건물주와 예금주가 동일인인지, 임대차 계약기간과 조건은 어떤지, 재계약과 관련된 특약사항은 무엇인지, 인테리어와 관련된 피해보상 방법은 있는지, 간판 위치와 규격에 대한 문제는 어떠한지 등 기본적인 사항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의 경영 상태를 점검하고 다음 연도의 명확한 사업 방향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대출 방법, 이자율, 상환방법, 신용, 담보 형태 등을 파악하여 자금 계획을 점검하고 세무처리 사항이나 세금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병의원에 적합한 재고관리 프로세스를 만들어 근로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줄여야 한다. 임대료, 건물 관리비, 렌탈 서비스 이용료, 대출이자, 제세공과금, 기타비용 등 자료를 수치화하고 절세 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병의원은 1년 수익의 약 35%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기에 세금만 아껴도 비용 절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경영 전략을 기획할 때는 내원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과목의 추이를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병의원의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의 비율, 매출기여 고객에 대한 정보를 수치로 환산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병의원장은 경영인이기 전에 의사이므로 사업가처럼 경영하기 어렵다. 따라서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