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경영을 하지 못하는 병의원은 전략적인 경영이 불가하다

2024-12-13

정부의 정책 변화, 감염병 팬데믹, 저출산 심화, 기대수명 증가, 초고령화 진입 등 급변하는 환경은 병의원 경영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런 환경적 요소는 예측을 어렵게 하는 특징이 있어, 경영상 문제를 초래한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였다. 2019년에는 83.3세까지 늘었고, 곧 100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 비율은 빠르게 증가해 2050년이 되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 의료비 지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 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고 병의원 경영을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타이트한 수가 관리가 예상된다.

암울한 미래 시장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돌파구가 될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실버 산업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2025년에는 750조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발맞추기 위해 시니어 산업 기반을 마련 중이다.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는 노인을 비롯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일반식 중심으로 B2B 시장을 공략 중이며,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시장 기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약·바이오, 의료장비, 소모품·재료 등 기존의 의료 산업을 넘어 원격 모니터링, 인공지능 판독, 디지털 치료제, 스마트 레지던스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의료서비스만 제공하던 병의원에서도 헬스케어 밸류체인 관점의 미충족 수요가 증가하며, 질병의 예방과 예후관리를 포함해 의료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의료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스템 경영을 하지 못하는 병의원은 전략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재무적인 고민도 좋지만, 병의원의 비전과 목표를 아우르는 시스템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병의원 경영자가 알아야 할 시스템 경영의 핵심은 의료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 인재 육성과 성과 관리를 위한 인사관리 시스템, 병의원 브랜드 관리 시스템, 병원 정보 시스템이다. 의료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운영 시스템은 병의원의 일상적인 업무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필요하다. 환자 중심의 프로세스를 구축해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 및 진료 안내 시스템 구축, 키오스크 활용, AI 기반의 대기 시간 예측 시스템 도입 등 여러 가지 전략을 고안할 수 있다.

또 구성원들이 함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나가는 성장 중심의 인사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직무에 대한 목표 관리와 성과 보상 체계를 구축하고, 직원 교육과 경력 개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직무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위해 직무 대비 상대적인 난이도를 계량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난이도를 고려해 직무수당을 산정하고, 피드백을 통해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의사소통 시스템도 중요하다. 통합 인트라넷을 구축하거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T 기술의 발달은 병의원 경영 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내원 전 문진, QR코드 인증, 수납, 주차 등록, CS평가, 진료기록 조회, 약 처방 조회, 진료일정 확인, 진료예약, 제증명발급, 실손보험청구 등이 가능한 프로세스가 도입되는 추세로 환자의 편의성은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병의원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경영 시스템을 개선 하는지에 따라 비전과 전략의 방향이 바뀔 것이다. 이때 목표는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구성원 간의 공유가 가능해야 한다. 또 기한을 두고 주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원장들은 현재 병의원 상태를 점검해 경영 목표와 비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계획해야 한다. 역부족이라면 전문가에게 경영 전략 컨설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