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지역 의료법인 경영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투명한 의료환경을 조성하고자 의료법인 103곳의 지난해 사업 실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부산시의 의료법인 병의원은 모두 145곳으로 그중 13곳의 종합병원만 평균 0.8%의 이익을 냈을 뿐 중소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동네의원 모두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병원들은 8.8%의 영업 손실을 냈고, 부채 비율도 높아지며 한계 상황에 도래한 병원들이 많아졌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역에서의 환자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병상 수에 의존하는 요양병원은 물론이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기 쉽지 않은 중소병원들의 경영 악화는 앞으로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이 부실한 병의원은 퇴출 절차가 부실해 파산할 때까지 병의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이런 환경은 의료 서비스의 수준을 저하시키고, 수익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특히 중소병의원은 조세지원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공익성을 강요받고 있어 수익 사업의 범위가 한정적이다. 이런 이유로 병의원은 경영난을 극복할 자구책이 절실하다.
병원장이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고객 확보를 위한 운영 방향 개선과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병의원에는 고객 데이터가 존재한다.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의 비율, 매출 기여 고객 등을 분석하면 고객 창출 전략을 마련하기 쉽다.
예를 들어, 매월 같은 매출을 내는 정형외과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A병원과 B병원은 같은 매출을 내지만 매출 구조는 확연히 다르다. A병원의 경우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등의 비중이 80%이고, B병원은 수술에 의한 급여 및 비급여 수입이 80%다. 이처럼 매출 구조만 봐도 어떤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지 선명해진다.
나아가 의료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우리 병의원만의 차별점을 강화한다면 경영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의료 및 보건산업은 기술의 발전이나 정부의 정책 개정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또 환자들의 요구도 시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변화와 지향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법적인 문제나 재정적인 어려움, 환자의 안전과 관련된 이슈에 대응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업은 단기적인 전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전략도 중요하다. 즉, 시대 상황이나 변화의 흐름에 맞춰 병의원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출 구조를 최적화하고, 매출 구조를 다양하게 만드는 등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 재고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따라서 임대료, 건물 관리비, 이자 비용, 제세 공과금, 기타 비용 등 자료를 통해 비용 절감 영역과 세금 절감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병의원은 연간 수익의 35%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절세가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진료과목의 추이를 분석해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소아 심리 검사 및 정신 검사, 놀이 치료, 비만 클리닉, 성장 클리닉, 호흡기 클리닉 등 과목을 특성화 한다면 고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병의원의 성공적인 경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매출 구조와 진료 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 다만 데이터를 분석해 경영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