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은 가계 의료비 부담을 일부 경감시켰다. 그러나 보장성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강화되다 보니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이전보다 심화됐다. 이 때문에 동네 의원과 중소 병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어 문제다.

이 같은 현상은 의료서비스의 수준 저하와 수익 악화의 악순환을 야기한다. 영세한 규모의 병의원은 조세 지원을 받지 못함에도 지나치게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어 수익 사업의 범위가 매우 한정적이다. 대한의료법인협회에서도 차별적 과세제도 개선 및 부대 사업 범위 확대, 부실병원 퇴출과 합병 관철, 중소 의료법인 중소기업 적용범위 포함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지원을 받고 제도와 규정이 개선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병의원 개인적으로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병의원 수익 창출을 위한 경영 방향 설정을 하는 것이다.

병의원 수익은 급여, 비급여 진료 수익에 비용을 차감한 것이다. 하지만 비급여 영역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성과 창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즉, 병의원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의 비율, 매출 기여 고객을 분석해 고객 창출 전략을 세우고 적정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객 확보를 위한 병의원 운영 방안 개선이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에는 영유아 검진, 소아 심리 및 정신 분석, 놀이 치료 등 진료과목을 특성화하는 등 새로운 진료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다른 과목의 경우도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 병원에만 있는 의료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세 번째는 세무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임대료, 건물 관리비, 이자비용, 제세공과금, 기타 비용 등 증빙자료를 철저히 관리하고 비용 절감 영역과 절세 포인트를 찾아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병의원은 1년 수익의 35%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절세 포인트만 잘 잡아도 큰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마지막은 고객 관리다. 동일한 이야기도 상담자에 따라 설명과 내용이 달리질 수 있다. 직원의 직무 분담을 명확하게 하고 상담 시 지켜야 할 기본 매뉴얼 스크립트를 구성해 상담의 내용을 다르게 해석하는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또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 동선을 고려하고 오랜 대기로 인한 불만을 없애기 위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토로한 불만을 관리하고, 불편사항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불만을 처리하고 개선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병의원 만족도가 달라질 것이다.

한편, 개원 전이라면 기존 병의원을 인수해 토지, 건물, 보증금, 의료기기 및 집기 비품, 인테리어, 의약품 및 소모품 등 가치를 따져 M&A 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 매매 시세, 중고 시세, 감가상각 등 기준과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를 분석해 적정 가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다만 병원을 양수도 하는 것은 사업에 관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포괄적으로 승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료상에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동진 병·의원/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現)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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