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2019-10-18

미국과 일본의 의료시장의 변화를 보면 1세대 단독 개원, 2세대 동일 건물에 동일 진료과목의 병의원이 독립 형태로 개원, 3세대 동일 건물에 검사와 관리를 공동 이용하는 복수의 병원이 개원, 4세대 메디컬 신축 건물에 동시 입주 및 공동 마케팅 등 긴밀한 제휴관계 구축, 5세대는 4세대의 특성과 함께 대형 병원과의 개방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같은 형태를 보면 병의원 내의 분업과 협업이 점차 긴밀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진료 시설이나 진료 보수 등 청구 업무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치과, 한의학, 약국과도 연계하여 새로운 형태의 공동 경영을 구축하고 수입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병의원이 향후 어떤 개원 형태와 경영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의약분업 이후, 공동으로 개원하는 병의원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요즘 고객들은 병의원의 규모가 크고 의사의 전문성, 첨단 의료기기, 고급 인테리어, 고객 이용 편의성 등 각 요소를 한번에 갖추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독으로 개원할 경우 규모가 적거나 상대적으로 영세할 수 있어 고객 유치가 어렵거나 투자대비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즉 병의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인력 공급, 진료과목 확대, 진료수준 향상, 고객 신뢰도 구축, 초기 투자비용 감소 등 공동개원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진료 과목 및 시간의 탄력 운영과 마케팅, 홍보, 인력 관리 등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으로 개원하는 병의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공동 경영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개원 후 3년 정도에 가장 큰 매너리즘에 빠지며 초기의 열정, 취지 등이 약화되고 성과 분배 시 갈등이 생길 수 있고 동료 의사와의 관계 유지, 의료기기 이용, 직원 활용 등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병원장들의 시각 차이, 의사 결정 단계의 복잡성, 리더십 등이 병의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공동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책임 경영 조직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소통의 장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병의원 경영에 필요한 핵심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지속적인 비전을 점검하고 병의원의 성장과 의료시장의 변화에 맞춰 목표를 재설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객 창출 및 3년간의 주요 고객 특성, 매출 구성, 주요 지출 항목, 직원 관리, 성과 관리 등 병의원 경영 요소를 파악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즉 모든 운영 현황을 수치화하여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병의원 경영 변수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고 정확한 수치를 통해 논의하여 병원장들의 이견을 좁히고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등의 관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주범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