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이 알아야 할 비전이란?​

2018-03-26

 

얼마전 기업실태조사에서 본 자료에 따르면 직원이 기업을 그만 두는 이유로 1. 현재의 업무를 10년후에도 하고 있을 것 같아서 2. 현재의 업무가 결코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3. 근무조건 및 급여가 적어서였다. 예상은 했지만 직원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급여수준을 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성장에 관심을 갖는다. 바로 여기서 비전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굳이 개념 정의를 하지 않아도 비전은 자신의 미래이며 성장의 기대치이다. 

 

서울 남부에서 5년전에 J이비인후과를 개원한 김 원장은 현재 4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지만 가장 고참인 직원이 4년차에 접어든 A라는 직원이다. 그 사이 직원의 평균 근무연수는 1년이 못된다. 짧게 근무한 직원들이 나가면서 공통적으로 했던 말을 보면 “이 병원은 비전이 없는 거 같아서 퇴사하려 한다”였다. 

 

그렇다면 어떤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처음 개원한 김원장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단어가 가진 의미를 아직 모르고 있다. 

이에 의미부터 설명하면 

 

첫째, 비전은 직원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은 감성일수도 이성일수도 있다. 하지만 비전이 필요한 것은 나와 상대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다. 지금의 원장이 과거 의학공부를 했을 당시에 비전이 없었다면 그 어려운 공부를 다 마칠 수 있었을까? 또한 비전이 없었다면 개원을 할 수 있었을까?

 

따라서 비전은 직원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에 비전이 없다면 직원은 그 비전을 알 수 없게 된다. 또한 원장님 마음에만 비전을 가지고 있고 소통하지 않으면 이 역시 직원은 알 수 없게 된다. 결국 직원은 움직이지 않는다.

병의원은 원장님 혼자의 힘만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에 반드시 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비전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그 목표를 설정하게 된 근본 바탕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비전 자체는 쉽게 변할 수 없으며 단지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이 바뀔뿐이다. 

 

둘째, 비전은 그 상황을 리드해야 한다. 

 

앞에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비전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제시하는 방법만 변한다. 예전 80년대까지만 해도 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은 거의 지시수준이었고, 직원에게 희생을 요구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시가 아닌 요청이어야 하며 희생이 아닌 공유이어야 한다. 이에 소통이 일방이 아닌 쌍방향으로 변해야 비젼제시가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일부의 원장님은 과거의 상황에 따라 비전을 제시하려고 든다. 결코 그 비전은 직원에게 도달할 수 없으며 직원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원장님은 그 비전제시방법을 지금의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하며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비전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가장 혼동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비전은 결코 추상적이지않다. 만일 원장님이 직원에게 '지금의 힘든 시기를 견뎌보자.  그 때는 보답해줄께’라고 말한다면 그 것이 비전일까? 희망일까? 아마도 모든 직원은 희망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즉 비전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목표를 설정하는 근본 바탕인 것이다. 따라서 어떤 것보다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원장은 비전을 실현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계획없는 비전은 망상일 수 있고 공상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전은 사업계획속에 반드시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지금 힘든시기를 견뎌보자가 아니라 3년후에는 지금보다 세배 성장하여 직원의 급여를 50%인상시켜주고, 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해 교육, 훈련 등을 어떻게 해줄것이라고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비전은 자신과의 그리고 직원과의 약속인 셈이다.

 

넷째, 문제는 원장과 직원간의 비전이 다르다는 점이다.

 

원장님 혼자서 아무리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직원이 다른 비전을 요구한다면 유능한 직원일지라도 같이 일하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원장님은 직원과 그 비전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유는 전달이 아니다. 원장님의 비전을 직원에게 강요해서는 안되며, 몇년 후에도 여전히 공감시키려고 해서도 안된다. 원장님이 유능한 직원과 함께 오랫동안 일을 같이 하고 싶다면 원장님과 직원이 함께 비전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주범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