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도 경영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

2018-03-13

얼마전 부산에서 H정형외과를 개원한 김 원장의 초청으로 개원식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의욕적인 김 원장은 참여한 손님들에게 H정형외과의 5년, 10년 그리고 20년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약간 의외였지만 매우 신선했다. 이렇게 개원한 병의원을 많이 접하지 않았던 탓이었을 것이다. 

 

최근 의료시장의 경쟁에 대해서 원장님들은 거의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이다. 더욱이 돌파구로 기대했던 해외진출이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 빌딩에 동일 진료과목의 병의원들이 몇 개나 개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새롭게 짓고 있는 건물에 입점예정이라는 현수막에도 어김없이 여러 개의 병의원이 걸려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소리소문없이 원장이 바뀌었거나, 문을 닫은 병의원 수도 그 만큼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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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개원한다고 해서 고객이 당연히 내원하겠지라는 기대는 버린지 오래다. 또한 많은 비용을 들여 마케팅과 홍보를 한다고 해서 고객을 내원시키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도 체험을 통해서 터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안감에 의해 마케팅과 홍보는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영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당수의 원장들은 마케팅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세무사에게 기장을 의뢰하여 세금을 절감하는 것으로 병의원 경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과부터 말하면 그것은 경영이 아니다. 또한 매출이 늘면 비용을 늘리고 매출이 줄면 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경영이 아니다. 

 

경영은 정답은 없지만 생산성과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입해서 투입한 것보다 적게 나오면 그건 비생산적이다. 그렇다고 생산성만 추구하다보면 효율성을 놓치게 된다. 다시말해 지금당장 해야할 일과 성장을 위해 해야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그리고 중요한 일과 긴급한 일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지금의 생산적인 일이 비생산적인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원장은 경영자로서 두가지 포인트를 늘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경영은 수학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다르다. 경영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여러 요소들이 모여야 겨우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즉 매출관리만 잘한다고 경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직원관리에 신경쓴다고 경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원장 혼자서 경영을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원장님 혼자서 낼 수 있는 성과는 아무리 잘해도 100%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은 원장과 직원이 함께 참여해서 해야 한다. 결국 직원입장에서 일하고 싶은 직장, 병의원 업무를 통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기업이 인사고과를 매기면서도 교육팀, 기업문화 팀이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인사과는 채용, 퇴사, 근로계약, 성과측정, 보상이 중점업무이다. 그리고 기업문화, 복지, 교육팀은 직원의 능력을 향상시켜 업무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점업무이다.

 

적은 병의원에서 대형병원 또는 기업체에서와 같이 전담부서를 둘 수는 없지만 병의원도 경영을 해야하기에 단순 노무적 측면에서 만이 아닌 인적관리차원에서 직원을 관리해야 병의원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케팅을 생각해보자. 마케팅의 목적은 우리 병의원의 차별성을 알려 고객을 창출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마케팅 툴, 매체가 먼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병의원의 경영전략, 고객에 대한 철학, 차별포인트가 중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원장님은 병의원이 핵심사항을 마케팅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

 

경영은 지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원장들은 자판기처럼 생각한다. 금액을 투입하면 필요한 음료수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은 절대 그럴 수 없다. 어제까지 99를 투입했다고 해서 오늘 99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0이 될 수도 있고 100이 될 수도 있다.

 

주범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