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원장은 직원을 자랑하고 무능한 원장은 자기를 자랑한다​

2017-05-04

얼마전 원장님들과 저녁을 먹었다.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원장님, 몇번 본 원장님, 처음 본 원장님 들...

처음 본 원장님은 식사 내내 열변을 토해낸다. 

 

'7년전 개원했을 때는 말도 마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맨날 경기가 안좋다고... 항시 힘들다. 그래서 잠도 안자고 일한다'

'우리 병원은 내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안돌아가'

 

4시간 가량을 만났지만 처음 본 원장님의 서두는 항시 "내가 말이야"로 시작했던 기억과 조금은 씁씁할 느낌 밖에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후 다른 원장님을 만났을 때 내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왜 미안하냐고 물으니' '처음 본 원장이 하도 식사 모임에 넣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자리를 했는데 역시나 습관처럼 혼자서 모든 말을 다 해버리고 자랑하듯이 해서 내가 기분이 않좋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뭐 기분이 않좋았다고 솔직하게 말은 못했지만 않좋은 것은 맞다. 

 

원장은 의사이기 전에 병의원의 최고 경영자이며, 리더이다. 리더는 혼자있을 때 결코 리더라고 부를 수 없는 Position이다. 그럼에도 리더 혼자서 다 했다고 하면 직원들은 아예 처음부터 없거나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 되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좋게 봐줄리 만무인 것이다. 그래서 암암리에 주변 동료의사들 사이에서는 기피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내가 아는 A원장님은 평소 밝은 분위기에라서 함께 하는 자리가 내내 즐겁게 만드시는 분이었다. A원장은 항시 "우리 직원들이 일을 너무 잘한다. 그래서 그런지 고객들도 대부분 만족해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러면서 각 직원에 대해 어떤 일을 잘하고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기에 직접 안봐도 그 직원과 친해지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처음 본 원장과 A원장은 둘 다 자기 자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랑에도 품격(?)이 있다. 

 

처음 본 원장의 자랑은 오롯이 자기자랑이다. 그러다 보니 반대로 직원은 헐 뜯는 말이 되버렸다. 반대로 A원장은 직원 자랑을 한다. 당연히 듣다보면 A원장까지도 더욱 좋게 보인다. 

 

이처럼 리더는 자기를 내세워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려 하지 말고, 직원을 통해 병의원의 강점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받아들이는 고객, 관계자 입장에서 직원과 병의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병의원의 성공과 발전을 계획하는 원장님이라면 전면에 직원을 내세워라. 그래야 직원들은 힘을 모아줄 것이며,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휳여 원장님을 도와 줄 것이며, 그래야 병의원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리더로서 가장 듣지 말아야 내용 중에 하나는 "이상하게도 내가 말하면 말할 수록 직원의 마음이 떠나가는 것 같아"이다. 

 

채훈대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