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책임지는 기술, ㈜운영 정운범 대표prevnext​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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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에너지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술은 시대가 지날수록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보통 배전선에는 22.9kV라는 고압의 전류가 흐른다. 이 같은 고압의 전류를 220V로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트랜스포머(변압기)로, 아파트나 실생활, 산업용 공정에 쓰이는 전기·전력을 안전하게 공급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 전기·전력 분야의 시장성을 내다보고 오랜 기간 관련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기업이 있다. 국내 최초로 트랜스포머 규격화에 성공하며 창업 이래 다양한 트랜스포머 생산에 매진, 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전기회로 개폐 및 보호 장치 제조전문 기업 ㈜운영의 정운범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난 1978년 ‘운영전기’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뗀 운영은 지난 40여 년간 트랜스포머부터 무접점 릴레이, 노이즈 필터 등 천여 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 한 분야에서 꿋꿋이 기술개발을 이어오며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사무 자동화, 공장 자동화, 전력 제어기기 분야의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와 관련된 영역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제일 먼저 시작한 사업이 트랜스포머다. 당시 국내 상황은 불모지나 다름없었고, 거의 최초라고 할 수 있다”며 “사실 초기에는 지금과 같은 디자인이 없었고, 이를 변경시키고자 노력했다. 과거에는 트랜스포머가 볼트로 세워져 있었지만, 그걸 규격화시키는 과정에서 단자를 만들어 모양을 바꾸었고, 제조 공정도 바꾸며 디자인을 다시 입혔다. 이러한 노력 끝에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보증된 제품의 품질과 심플하면서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완성된 운영의 트랜스포머는 그동안 정 대표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랜스포머 제작의 첫 공정은 전자 장치에 감아주는 피복 구리선을 권선 작업으로, 둥근 구리선이 전자기기 내부에 코일 형태로 감겨져 전기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권선 작업은 전선로에 있어 나무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만큼 중요한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이어 자력이 형성돼 전압을 변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코어작업, 트랜스포머 건조를 및 진공 후 함침을 시켜 외부 공기와 마찰되더라도 적게 변형이 오도록 하는 진공함침 등의 과정까지 거치고, 최종 완성된 트랜스포머는 내전압 시험 등 자사만의 까다롭고 엄격한 각종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시장에 출하된다.

정 대표는 “트랜스포머는 수백kV의 전압에 연결되기 때문에 엄격한 테스트는 필수적이다”며 “특히 최종 과정에서 겉면을 입히는 이유는 디자인적인 측면도 있지만, 단자 부분이 열이 나게 되면 활착률이 높기 때문에 과거 페이퍼로 쌓을 때와 비교할 때 화재의 위험성도 낮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어 “통합적인 공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100% 완벽한 시험검사 제품만 출하하고 있다”며 “트랜스포머의 용량과 형태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많은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계와 사람의 동반 작업을 통한 업무효율 극대화를 위해 합리적인 반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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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은 트랜스포머라는 하나의 아이템이 지닌 한계성을 돌파하고자 전자 기자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화재나 감전 사고의 불안감을 줄이고, 산업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시발점은 트랜스포머가 됐지만, 연관된 제품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종류가 다양해지다 보니 고객에게 접근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특히 우리 제품이 자동화 쪽에도 필요하지만 산업화에 필요한 제품이 많다”며 “두 번째로 무접점 릴레이를 만들었고, 누전 경보기도 만들었다. 누전이 오랜 시간 계속되다 보면 화재의 위험이 커지는데, 누전 경보기 각각에 회로를 연결하면 누전이 발생할 경우 해당 위치에서만 경보나 신호가 울려 누전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고도화로 인버터(전력변환장치)와 스위칭파워를 많이 고조파 필터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조파 발생이 심하고, 대부분은 산업 재해로 이어진다. 특히 화재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안전성에 있어서 필요한 제품을 생산, 종합적인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일념으로, 노이즈 필터(NCT), 마이크로서지 필터 등 종류별로 다양한 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품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기술로 된 제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정 대표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채택하며 다양한 전력 전자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또한 운영의 제품은 KS, KC, UL, CSA 등 국내 및 국제 규격에 대응하는 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는 고객의 니즈까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기술개발에 대한 정 대표의 집념도 남다르다. 매출의 3~5% 이상은 기술개발을 위한 R&D 비용에 투자하며, 기술연구소를 별도로 설립, 기술개발에 따른 지속적인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운영만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구축하며, 전기·전력 분야의 종합솔루션 업체로는 국내 최고임을 자부할 수 있는 성공을 이끌어냈다. 또한 지금까지 라인업이 구축된 제품들을 보완하고 성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에 힘썼다면 이제는 해외 판로 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장수기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오랜 세월 고락을 함께한 직원들이 있다는 것인데, 40여 년 한길만을 묵묵히 걸어온 운영도 예외는 아니다. 30년 이상뿐 아니라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대다수며, 구성원 모두는 상하 직위 구분 없이 믿음과 신뢰를 통한 협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끝으로 정 대표는 자신만의 기업가정신으로 결단성을 손꼽았다. 정 대표는 “잊어버릴 건 빨리 잊고, 새로 시작할 부분은 과감히 추진하는 결단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향후 100년, 200년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고의 바람이고, 고조파, 노이즈 필터 등 필요한 전자 장치를 세트로 만들어 제작하고 싶다”고 향후 목표도 덧붙였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하창용 본부장은 “주식회사 운영은 우리나라 최고의 산업용 트랜스포머, 노이즈컷 프랜스, 무접점 전자 릴레이 등을 비롯해 천여 종의 전력·전자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다”며 “국내 시장에서 나아가 베트남,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판로 개척을 구축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망했다.

오로지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자 불철주야 구슬땀을 쏟아낸 운영과 정 대표. 지속적인 품질 혁신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비상할 운영의 새로운 미래가 기대된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4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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