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 유로세라믹 김종국 회장​

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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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타일에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링을 더해 그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 기업가가 있다. 유로세라믹의 김종국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로세라믹은 타일과 건축자재, 가구, 조명 등 토털 스타일링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타일은 유로세라믹의 주요 사업부로 업계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5년간 한 우물을 파온 김 회장은 본인의 회사를 조금씩 확장해 전국 10여 곳에 지점을 보유한 기업으로 키워냈다.

유로세라믹은 2006~2011년 대림산업에 의해 최우수업체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고객사인 파리크라상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2015년에는 유로 타워 사옥을 오픈하고 2018년 스페인 폴첼라노사 독점수입을 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이 타일의 세계에 입문한 것은 1979년 친형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하면서부터이다. 처음에 그는 중량이 무거운 타일을 다루는 것이 어려워 일주일 만에 그만둔다고 선언했다가 “끝까지 버텨라”라는 충고를 듣고 견뎌온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 창업을 결심한 후 회사를 차리게 된 것은 15년 만의 일이다.

김회장이 말하는 사업 노하우 중 하나는 소재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타일 고르는 요령에 대해 그는 “전체적인 흐름 색을 잡아놓고 여기에 맞추면 된다”고 말한다. 가령 베이지색을 기준으로 잡았다면 밝고 진하기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만 줘서 베이지 브라운으로 하면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즉, 관건은 통일성에 있다.

다양한 소품들도 그가 눈여겨보는 것들이다. 타일만 붙였을 때와는 다르게 응용해서 더 멋지게 꾸밀 수가 있다. 김 회장은 “좋은 물건은 일단 사들인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아이템들을 직접 선별하며 타일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한다. 협력업체들이 유로세라믹을 선호하는 이유는 디자이너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선이 굵고 중후한 럭셔리함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한편 김종국 회장이 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받은 만큼 베푼다”는 데 기본을 두고 있다. 그리고 신입 직원을 선발하거나 면접을 볼 때 반드시 하는 말은 “어영부영 버티다가 떠날 생각이면 아예 첫발도 디디지 말라”는 것이다. 대신 그는 “내가 사장을 하겠다는 마음이면 들어와도 좋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직원들이 퇴사해 창업할 때도 물심양면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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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유로세라믹에서 20년 근무 후 창업하게 된 리코컴퍼니의 전성렬 대표는 회사를 떠난 지금까지도 유로세라믹의 물류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창업 3년 만에 매출 90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던 이유도 김 회장의 배려 덕이라고 한다. 30억 매출을 유로세라믹에서 맡고 있는 리코컴퍼니는 97년 입사한 전 대표가 2017년 새롭게 차린 회사다.

그런가 하면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는 항상 ‘쉼이 있는 삶’을 강조하는 게 김 회장의 철학이다. 너무 야근이 잦은 것이 안타까워 ‘늦어도 7시 30분까지는 잔업을 마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쉼터와 문화생활을 제공하며, 밝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의시간을 갖는다.

2015년 지어진 유로세라믹 사옥에도 김 회장의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다. 원래는 뒤로 빠진 함몰 건물이었지만 상업공간은 보통 앞으로 나오도록 짓는 게 일반적이다. 김 회장은 이탈리아에서 보았던 건물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전면부에 펜스를 설치했다. 이 펜스가 건물을 앞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전체를 크게 보이도록 만든다. 고객들의 접근성 높이는 효과도 있다. 펜스 내부에는 돌에다 유약을 입혀서 1200도에 구운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돼 휴식공간으로 이용한다. 추운 겨울에도 동파가 나지 않아 밖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최근 디지털 프린트 기술을 적용해 세라믹 타일에 무늬를 새겨 넣는 작업도 시작했다. 또 빅슬립이라는 대형 타일이 나오면서 벽지를 대체할 용도로 활용된다. 빅슬립 타일은 낙서도 가능한 벽지여서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특히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아이템 선정은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이 관건이라고 김회장은 항상 강조한다. 그의 소장품 중에는 타일이나 인테리어 소품 외에 세라믹 관련 도자기도 들어있다. 수십 년 동안 사들인 소품들이 쌓이면서 한때는 박물관을 내려고 허가까지 받았다. 그는 현재 박물관보다 갤러리 형식으로 콜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곤지암 물류창고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물류창고가 완성되면 제품 배송이 용이해지고 보관 관리가 쉬워진다.

즉, 기존에 야적에서 보관해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제품을 창고 안으로 들이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너덜너덜한 박스에 담긴 물품을 보지 않아도 된다. 경기도 여주와 이천, 용인, 광주 등지에 있는 지점들을 통해 전시장을 크게 만들 계획인데, 스페인 소재의 한 기업이 직접 전시장에 상품을 가져와서 판매 역할도 하는 등 다목적으로 활용된다. 건축과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자재 전시회로 구성한다는 게 김회장의 설명이다.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건축자재 박람회에서 유로세라믹은 김정기 작가가 타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했다. 제품만 가져다 보여주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생각해 아트 개념으로 참가한 것이다. 추후 김 회장의 비전은 타일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포장을 잘해서 인정받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구상으로, 편하게 구매하려는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디어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의 천소영 지점장은 “김종국 회장은 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제품에도 녹아 있다”며 “지금 완공 중인 전시관과 물류창고를 기반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한국경제TV)는 시즌3를 마무리하고 10월 중 시즌4를 방영할 예정이다.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3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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