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경영혁신을 이루다, 제이디아이앤에스 조대원 대표​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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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대한민국의 조직 중 가장 복잡하고 까다롭게 돌아가는 곳을 찾자면 종합병원이 손에 꼽힐 것이다. 과거에 종합병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곳으로 악명 높았지만 IT기술의 발달로 이는 옛말이 되고 있다. 병원 측과 환자, 보호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이 같은 변화는 제이디아이앤에스와 같은 솔루션 업체들의 공이 크다.

제이디아이앤에스는 ERP 방식의 솔루션 개발 회사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공급한다. 조대원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이 업체는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 운영하는 서비스로 특히 만족도가 높다. 병원의 자원 활용도를 높이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을 추구한다는 목표로 체계적이고 안정된 구매, 재고, 물류 관리가 가능하다고 연세의료원, 이대의료원 세브란스, 분당서울대병원 등의 고객들은 입을 모은다.

조 대표는 창업 전 금강고려화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2000년 대림I&S에서 분석과 설계 프로그램 개발을 맡았다. 2010년에는 이지메디컴 PI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병원 구매와 물류 프로세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2년 후 클라우드 시스템 회사 창업을 하게 된다.

제이디아이앤에스는 2018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을 받았다. 또한 저작권 관련 솔루션을 등록해 현재 7개 프로그램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품질경영시스템 외에 ISO9001, 즉 전자구매 물류 컨설팅 구축 운영에 대한 품질 인증도 받았다. 현재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허권 출원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현재에 머물러서는 경쟁에 뒤쳐질 수 있다”며 시장에 가장 빨리 진입하기는 했지만 후발주자는 반드시 쫓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가 항상 중점을 두는 것은 남과 차별화되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특히 업무 효율화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전산화로 정확도를 기하는 것이 솔루션의 목표점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많은 병원이 수작업으로 해결하는 구매와 재고관리 부분을 청구서부터 결제까지 한 사이트에서 진행하므로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원하는 데이터도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 적정재고와 안전재고를 부서별 별도작성 없이 공급사별로 바로 확인하는 일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서 수요가 크게 높아진 진단 검사 키트 부문도 제이디아이앤에스 시스템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진단검사 시약의 경우 유효기간과 제조번호별로 관리를 하게 돼 있는데, 과거에는 진단검사까지 수작업으로 관리했던 것을 이제는 전산화로, 데이터만 제대로 확인하고 기입하면 될수록 간편해졌다. 방역을 위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물건만 배송해 오는 시스템 역시 제이디아이앤에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고객병원들도 “사람이 액셀로 일일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실수도 있고 업체에 발주 입고가 늦을 때도 있는데 프로그램으로 명확히 부서에서 청구하고 검토를 한 후 발송하면 그 자료가 그대로 업체 도매상으로 가므로 정확히 물건이 제날짜에 도착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조 대표는 지금도 자사 시스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며 더 높은 완성도를 추구한다. 병원측이 불편함이나 개선사항 등을 이야기하면 빠르게 회의를 통해 원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해 주는 식이다. 또한 각 병원들의 의견을 모아 표준 프로세스를 제작,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면 병원은 개발비용을 아끼면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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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구매 재고관리 영역인 ERP에 고정자산관리시스템을 추가한 경우가 있다. 제이디아이앤에스에서는 QR코드와 바코드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 소모품 신청과 수리, 부서이동 및 점검업무, 폐기처리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기술에는 병원 인증 평가를 받을 때 필요한 일상 점검이나 정기 점검 항목 등을 담았다. 의료장비부터 시작해 사무용품 모든 것을 다 관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고정자산관리라는 업무를 모바일을 통해 좀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경했다.

또한 물품 대금 등을 청구한 다음 발주를 따로 하지 않아도 선납하는 시스템도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조 대표와 직원들이 고객사들을 자주 방문하며 각 병원의 사례를 그때그때 논의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최근 약품에 이어 의료기기도 추적관리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다만 의약품과 달리 의료기기는 100 도입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제이디아이앤에스는 현재 이 부분의 솔루션 제공 방안을 고심 중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조 대표에 대해 “병원에 대한 이해도 높고 기본적인 유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개발단계에서도 반영이 된다”며 “계속 업무를 진행하면서 개선할 부분을 직접 요청도 하는데 스스로 알아서 찾아와 제안해 주기도 하며, 요구사항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이 신뢰가 간다”고 말한다.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 또 한가지 조 대표가 신경 쓰는 부분은 인력관리다. 일단 규모가 작은 솔루션 업체이다 보니 경력직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된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대신 경력직들이 신규 직원들을 키워내는 구조로 해서 신입 경력 조화를 꾀하고 있다. 관리자가 뒤에서 밀어주면 신입도 낙오되지 않고 쓸모 있는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회사 성장 동력은 인재 양성이라는 조 대표는 꼼꼼한 사내 교육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을 교육하고 있다.

향후 제이디아이앤에스에서는 자사만의 표준 데이터를 만들고, 연구기관이 필요한 데이터를 만드는 등 주문형 사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신무석 지점장은 제이디아이앤에스에 대해 “의료전산프로그램 개발 서비스에 있어 가장 독보적으로 앞서 나가는 기업”이라며 “지금 출원 중인 특허 등록이 되고 그 특허를 취득해 업체와 차별화 있게 활용한다면 독보적 기업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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