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튼튼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성진종합건설​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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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사인 성진종합건설의 정종현 대표, 그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바로 소방공무원으로 일했다는 것이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5년 동안 소방서에 근무해 온 그는 2017년 돌연 건설사를 창업했다. 창업의 계기는 소방서에서 안전 점검 업무를 해온 데서 비롯됐다. 점검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건축물들을 접했고, 새로운 건축물이 생겨나는 모습에 흥미를 갖고 건설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정 대표에게 건축은 삶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공간의 모습은 안락하고 효율적인 장소로, 안전하고 튼튼한 시공을 기반 삼는다. 그런 그에게 항상 틀에 박힌듯한 아파트의 모습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국의 다양한 건축물을 보며 좀 더 예쁜 건물들을 짓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실제로 해외 현지를 다니며 연구를 했고,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 안전하고도 효율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성진종합건설은 설립 4년 차에 크게 성장했다. 그 계기는 재건축 사업이다. 기존의 낡은 빌라를 가지고 있던 어르신들이 새집을 짓고자 했으나 돈이 없어 재건축이 어려웠다고 한다. 정 대표는 그런 분들을 한데 모아 아파트를 지었고, 그것이 성진종합건설의 실력을 인증받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는 중소 건축사로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했다.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성진뉴파크뷰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명칭을 쓴다는 관례를 깨고 입주자들이 ‘성진’이라는 상호명을 정해 결정됐다고 한다. 그 후 성진종합건설은 2019년 의정부시 오피스텔과 서울 장안동 오피스텔 시공을 맡았으며 2020년에는 양주시 장흥면 전원주택 시공을 담당하는 등 업력을 넓혀 가고 있다.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8년 성진종합건설은 건물 45평 정도 되는 공간에 20층, 60m 높이의 건물을 시공하게 됐다. 장비도 사용할 수 없는 좁은 골목과 건설장비 설치 미비로 공사를 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건물을 짓다 중도에 포기해 버리면 부도가 날 수도 있고 기업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정 대표는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 끝에 그는 60m까지 외벽을 통해 건축 자재를 사용할 수 있는 크레인을 직접 제작하기에 이른다. 어려운 환경에서 시공에 성공하자 성진이라는 업체명이 업계에서 조금씩 알려졌고 건축주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상 이때 지어진 오피스텔이 성진종합건설의 운명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 일체형으로 외부 마감까지 같이 완성하는 방식은 대형 건설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화제가 됐다.


현재 성진종합건설이 시공하는 건물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3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 4~5층은 각 10세대씩 공간을 사용한다. 문제는 건물 전체가 철도보호지구 15m반경 안에 들어가 고압 전류가 흐른다. 다음으로, 차량 통행이 어렵다 보니 성진에서는 지게차로 모든 건축자재를 다 가지고 들어오는 방식으로 작업 중이다. 정 대표는 철도보호지구 공사에 필요한 안전서류를 만드는 것도 큰일이라고 말했다.

6명으로 출범한 성진종합건설은 4년 사이에 12명으로 늘었다. 가족 같은 회사라는 경영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보니 지인들의 인재 추천이 많았다고 한다. 정 대표가 강조하는 인재는 “우리 회사가 잘 돼야 나도 잘 된다”고 생각하며 일에 임하는 사람이다. 또 각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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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종합건설 부사장의 경우,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건설과 토목 파트에 장기간 근무해 왔다. 그는 전반적인 관공서 업무와 세무, 회계, 노임, 예산 등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공무 파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그가 사무관 근무 경험을 살려 법적 절차나 모든 관계를 전문가처럼 알고 있으며, 사장이 모르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든든한 아군이라고 말한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좌표화 작업을 비롯한 기초 부분부터 분양까지 전 과정에 관여한다. 특히 기초 작업은 직접 관리한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건물의 기초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면서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유창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 작업 지시는 가능한 정도다.

이 때문에 대표업무 외에도 정 대표가 하는 일의 양은 어느 직원보다도 많다. 통역에서 시공, 캐드 도면, 레벨, 측량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협력업체 등에서는 그런 그의 장점을 높게 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이 지나치게 많은 게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2018년도에 성진종합건설은 18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200억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약 210억 원이다. 건축경기의 불확실성이 예상되다 보니 최근 그는 타운하우스로 사업 방향을 새롭게 정했다. 이는 종합건설사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타운하우스 부지는 이전에 생수 공장이 있던 자리다. 물이 깨끗하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친환경적 주거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건강을 생각하여 공기와 산세가 좋은 주거를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한 것이다. 주거단지뿐 아니라 근린생활시설까지 갖춘 작은 도시 같은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마을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주변 환경에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의 손재균 본부장은 성진종합건설에 대해 “많은 현장과 공간들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성진이 고객 지향적이고 고객의 희망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다”라며 “지속 발전을 위해 R&D와 다양한 사례를 분석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트렌드를 제대로 담아내는 건설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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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 前) 영진이커머스 대표이사
  • 前) 영진닷컴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