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푸드 장석준 회장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은 반드시 성공"​

2016-01-06

기술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 있다. 한 분야 기술 개발에 정열을 쏟으며, 기술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지역의 대한민국명장을 찾아 소개한다.
 
"조선시대에는 가문, 근대엔 학벌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기술시대입니다. 한 가지 기술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2011년 고용노동부의 대한민국명장(수산제조 1호)에 오른, 명란전문기업 덕화푸드의 장석준 회장. 1993년 명란 가공 업체인 덕화푸드를 창업한 후 관련 특허 다수를 출원 및 획득할 정도로 기술 개발에 천착한 끝에 수산제조 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수산 제조기술 '국내 최고' 
비린내 없는 명란젓 개발  
일본 시장 공략 "수출탑 성과"  
두 차례 도전에 '1호' 명장
 

장 명장은 지난해 초 대한민국명장회 부산시지회장을 맡아 지역 청소년들의 진학지도 등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명장회는 봉사단체입니다. 후배에게 멘토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1945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장 명장은 1972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를 졸업한 후 연안 어류 가공업체에서 3년, 원양어류 가공업체에서 15년간 근무하다 덕화푸드를 창업했다. 

"원양어류 가공업체에 근무할 때 명란젓에 대해 ''짜다, 비리다, 비위생적'이라는 반응이 공통적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만 '극복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했습니다." 

특히 세계 명란젓 생산량의 90% 이상을 일본에서 소비하지만, 명란젓의 원조는 우리나라로 우리가 제 맛만 내면 일본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뛰어들었다는 설명.  

장 명장은 먼저 8~12%인 염도를 4%로 대폭 낮추었다. 이어 72시간 저온숙성법을 개발해 비린내를 제거했다.  

"그동안 대학교수와 요리학원 원장, 음식 솜씨로 유명한 할머니들에게 물어보고 쌀뜨물, 생강, 마늘, 겨자, 각종 주류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끝에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00년께 5억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와 주변 환경을 교체 및 개선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인증을 받은 후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1년 300만 불, 2004년 1천만 불 수출탑까지 받았습니다. 최고 1천600만 불까지 수출했지만 2013년부터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할인점과 각종 홈쇼핑을 통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

2010년께 우연히 대한민국명장 제도를 알게 된 후 두 번의 도전 끝에 수산제조 1호 대한민국명장이 됐다. 

"처음에는 대한민국명장의 진가를 몰랐습니다. 명장이 된 후 홈쇼핑 매출이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보고 '국가가 인정해준 대한민국명장의 값어치가 굉장하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부산시에서도 장 명장의 집 앞에 '대한민국명장의 집' 동판을 부착했다. "동네 사람들이 '저 양반, 대한민국명장이네'라며 인정해주고 가족들이 '아빠 최고'라고 할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장 명장은 "대한민국명장회 부산시지회에는 3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데 앞으로 부산시교육청과 협력해 청소년들에게 기술의 중요성을 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봉사활동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묵묵하게 걸어가면, 언젠가 길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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