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 Give 정신’으로 위기를 넘자- 김찬모((사)중소기업융합회 경남연합회장)​

2014-08-11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자칭 ‘신의 아들’ 유병언씨를 놓고 못 찾는다, 일부러 안 잡는다는 등의 루머가 사실인 양 유포되다가, 시신이 발견됐지만 99% 맞다고 해도 다수의 국민은 믿어주지 않고, 높은 벼슬에 올라가 있는 분들의 모양새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조상과 선열들의 얼은 어디에 있는가. 그 후손의 피가 우리들 몸에 흐르고 있기는 한가. 떳떳하고 정의로움은 어디에 있는가.

문득 필을 드니 현 시사에 대한 불만이 먼저 떠오른다.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를 개혁하고 혁신하기 위해 온 백성이 동참한 구호가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였다. 우리는 지난 50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자 했다. 덕분에 국가경제 위상과 인지도는 10위권에 육박했다. 그런데 그 허리띠는 궁핍과 불만을 희석시키는 수단으로 점철되기도 했다. 국가경제에 위기나 어려움이 닥치면 지도자들은 습관처럼 “여러분! 우리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조여 맵시다. 마른 수건도 다시 한 번 짜서 씁시다!”라고 말한다. 정말 그래야 한다. 그런데 빈부의 격차가 벌어진 우리 현실에서 그 말이 통념이 될까? 오히려 소외계층의 불만과 갈등으로 점철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원인을 이렇게 생각해본다. 1·2차 오일파동, IMF 구제금융, 모기지론 사태 등 경제위기 때마다 허리띠와 마른 수건을 너무 짜서 소외계층은 이제 맬 것도 짤 것도 없다. 배부른 사람은 허리띠를 졸라매어 배를 좀 들어가게 해야 하고, 허리가 가는 사람은 허리띠를 좀 느슨히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점,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경제인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Give & Give’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제안한다. Give & Give는 주고 또 베풀어준다는 뜻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부족하지만 필자가 실천하면서 지어낸 용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 실상을 파헤쳐 보면 처절하기 그지없다.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고, 급여를 제때 주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늘어가고 있다.

필자는 5년 전부터 복지법인 김해 생명의 전화(자살예방센터) 후원회장을 하면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극단의 선택을 한 가족들과 또 극단의 선택을 막고자 하는 봉사자들의 모임이다. 약 300명의 자원봉사 시간은 개인 1000시간은 기본이고, 3000시간 이상 한 경우도 다수다. 신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살을 세 번 실패한 소기업 사장을 3년째 관리하고 있다. 그 사장의 장남은 25세로 1급 지체장애인이다. 대학생 딸이 있는데 회사가 죽도록 어렵다. 부인의 뜨개질 벌이가 요즘 거의 되지 않아서 끼니가 걱정이다. 정말 딱하다. 주변에 이런 분들이 너무 많아진다. 김해 생명의 전화 이진규 이사장은 얼마 전 팔순을 지냈다. 평생교직을 퇴직한 후 모든 자산을 복지법인에 기부하고 봉사를 실천한다. 얼마 전 뵙자고 하니 “김 회장, 요즘 왜 이리 각박해요? 관에서도 전처럼 지원이 되지 않아요. 김 회장이 좀 도와줘요”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팔순이 지나신 큰어른께서….

나눔이란 ‘Give & Give’이다. 좀 형편이 좋은 분들이 베풀고, 받는 사람은 그저 감사하게 받아 힘을 내야 한다. 비상금이라도 들고 이번 주말에는 김해로 가봐야겠다.

김찬모 (사)중소기업융합회 경남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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