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코리아, 수출 '0원'에서 3년 뒤 '35억 원'​

2016-10-24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17곳에 구축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한 신성장 엔진을 준비하며 한국 경제 발전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 분포해 있는 혁신센터는 각 지역적 특색에 맞춰 차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혁신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에 있는 스타트업 발굴부터 육성, 시장 개척,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의 자본과 마케팅 능력,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접목돼 한국 경제의 체질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전국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해본다.

 

▲5월 중국 유니온아쿠아와 플라즈마코리아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5월 중국 유니온아쿠아와 플라즈마코리아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 사업화판로 다양한 지원 받아 플라스마 수처리 수출 ‘대박’

 

◇경남혁신센터 ‘플라즈마코리아’=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발굴해 지원하고 있는 84개 보육기업 중 김선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플라즈마코리아’가 주목되고 있다.

 

플라즈마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으로 수질정화기·절삭유살균클리너·염색폐수처리설비 등 수처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플라즈마코리아의 수처리 기술은 고전압을 이용해 수중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플라즈마 에너지, 자외선(UV), 라디칼(활성이온화 물질)을 만들어 수질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즈마란 초고온에서 음전하를 가진 전자와 양전하를 띤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 상태로 흔히 ‘제4의 물질 상태’라고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와 생활 환경 개선,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플라즈마 수처리 기술은 주목받고 있다. 플라즈마코리아의 김 대표는 경남대학교 플라즈마 응용학을 전공, 석사 졸업한 플라즈마 전문가다. 그는 대학원 면접 당시 ‘플라즈마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으나 답을 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플라즈마에 관심을 갖게됐고, 플라즈마가 가진 놀라운 기능을 알고 사업 가능성을 보게 됐다. 

 

이처럼 플라즈마를 이용한 환경오염물질의 정화 처리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판로 확보와 인프라 구축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애를 먹던 그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으로 물산업 육성 및 사업화 교육을 지원받고, 창조센터 고용존과 연계해 설계·연구개발과 관련된 인력을 충원했다. 또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과 기업 홍보를 지원받아,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플라즈마 기술을 수출하게 됐다. 

 

2013년 매출 38억 원을 기록했던 플라즈마코리아는 올해 1~9월에는 누적 매출액 40억 원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수출액 0원에서 35억 원으로 매출 구조가 크게 변화했다는 것. 특히 지난 5월에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중국의 수처리 전문회사인 유니온아쿠아와 56억 원 규모의 염색폐수 재이용 설비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현장 검증도 진행 중이다. 

 

‘기계+ICT’ 허브 구축…水처리 산업 선도 

 

◇두산 “경남을 기계산업 메카로”=두산그룹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첨단 기계산업의 메카 경남의 청사진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혁신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제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계산업의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혁신센터는 두산의 지원을 바탕으로 메카트로닉스(기계+ICT) 허브 구축, 대체물산업 육성, 항노화산업 등을 육성해 경남지역 창업 활성화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2015년 4월 출범한 경남혁신센터는 올 7월 말까지 84개의 보육기업을 발굴·지원하고, 861억 원의 금융지원을 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기업 신규채용 57명, 104억 원의 누적 매출 신장 성과를 거뒀다. 

 

경남혁신센터는 지금까지 두산과 함께 ‘ICT기술 니즈 설명회 및 아이디어 피칭데이’를 총 17회 개최, 중소기업으로부터 제안받은 다양한 아이디어 중 5건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두산중공업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물산업 생태계 조성 및 고부가가치화, 워터 캠퍼스를 통한 관련산업 전문인력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

 

이를위해 경남혁신센터는 11개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물 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워터 캠퍼스’를 운영해 66명의 대체물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창원대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워터 엔지니어링’ 정규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두산은 경남혁신센터를 통해 지역혁신 활동과 청년 고용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두산·경남도·성장사다리 펀드가 조성한 300억 원, 두산 동반성장 펀드 800억 원, 네오플럭스(두산계열 벤처투자회사) 펀드 100억 원, 보증펀드 500억 원 등, 총 1700억 원을 경남지역 800여 개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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