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술의 국산화를 꿈꾸다, 씨엔원

2020-03-21



지난해 일본과의 경제 갈등으로 인해 가장 큰 우려를 했던 분야가 반도체이다. 대한민국의 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장비 대부분을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큰 타격이 예상됐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국과 일본에 반도체 장비를 역수출하며 위기가 곧 기회임을 보여준 업체가 있다. 바로 지난 2008년 정재학 대표가 설립한 웨이퍼 코팅 장비업체 씨엔원이다. 씨엔원에서는 반도체에 사용되는 각종 코팅 설비 제품과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반도체 표면을 덮는 원자층 증착 장비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의 역할이 다양한 만큼 이곳에서도 다양한 크기의 코팅 설비를 맞춤 제작한다.

전자 분야를 전공한 공학도 출신의 정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인이다. 씨엔원은 2008년 창업 후, 2014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또 2019년에는 백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가 하면 2019년 경기도 중소기업 성장발전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90년대 초, 외국계 반도체 장비회사의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반도체 장비를 만들면서 해외 제품 의존도가 높다는 데 문제를 느낀 그는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08년 씨엔원을 창업했다. 또 반도체 강국이 한국이라면 그 재료가 되는 장비에도 도전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정 대표의 이야기다.

씨엔원의 주력 분야는 국내 주요 대학과 국가 연구소가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용 ALD장비를 개발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씨엔원의 올해 매출이 세 자리수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씨엔원이 매년 20% 이상의 매출 급증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수출액 100억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 대표는 씨엔원이라는 사명에 대해 “Can Number One”이라고 설명한다. 즉, 세계 최고가 되자는 의미이다. 씨엔원은 세계 정상의 기업이 되기 위해 오늘도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한해에 최대 4개의 특허를 받을 정도로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정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씨엔원의 경쟁 상대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세계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최신 장비를 미리 개발하여 특허증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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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원의 주력 분야는 웨이퍼 코팅용 ALD장비에 있다. 반도체 표면 위에 원자 두께의 얇은 막을 증착시키는 기술이다. 씨엔원의 노하우로 기존 방식보다 얇고 균일한 코팅이 가능한 이 장비는 일명 원자층 박막 증착장비로 불린다. 필름 형태의 박막을 원자나 분자 단위로 씌울 수 있으며, 고객의 편의에 따른 맞춤형 제작 주문이 가능하다. 또 한 장비 내에서 열을 가하는 서멀과 플라즈마 이용 기술을 동시에 구현할 수도 있다.

한동안 씨엔원은 대학교 연구소 위주로 거래를 이어 왔으나 지금은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장비로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국가 연구소가 거래 대상이며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그 대상을 확장시켰다.

씨엔원 ADL장비의 핵심 부분은 프로세스 챔버이다. 사실상 반도체 생산의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이 장비는 최근까지만 해도 밸브나 가스 플로, 진공 측정 센서 등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특히 일본산 부품이 10~20%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무역 갈등을 계기로 국산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샘플 제작 및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데모설비에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독자 기술로 자체 제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를 “모든 기록이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말한다. 장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안전상 문제가 생겼을 때 신호를 주는 것이 이 설비의 기능이다. 또 메모리 반도체나 CPU, 시스템 반도체 같은 칩을 만들 때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 물질이 고르게 입혀졌는지 등이 모두 확인 가능하다.

정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가치는 끊임없는 도전이다. 기술개발 기업은 투자와 개발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어 아낌없는 투자가 필수이다. 아울러 기술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 영입도 그가 중시하는 가치다. 채용 시에 중점을 두는 덕목은 도전정신과 성실성이다. 글로벌 시대에는 모험정신을 가져야 하므로 도전정신이 필요하고, 장비 개발 분야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으므로 성실한 자세가 필수이다.

최근 씨엔원에서는 신규 연구생산라인을 만들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시설에도 투자하는 것이다. 수출 증대를 위해 연구 및 생산라인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ALD 기술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이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나 에너지 같은 분야에서도 웨이퍼가 아닌 다른 설비에 특정 물질을 장착한다.

한편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김기령 본부장은 “정 대표님의 시선은 언제나 세계화에 집중돼 있다. 신기술 개발 등으로 국내를 넘어 수출로도 역량을 집중하고, ALD 분야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씨엔원의 미래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기업 및 기술의 특성에 부합되는 맞춤형 지식재산경영을 통해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을 보유한 자랑스러운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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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 前) 영진이커머스 대표이사
  • 前) 영진닷컴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