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이겨낸 긍정의 힘, 매직캔

2019-06-20



지저분하고, 감춰야 한다고 인식되어 온 쓰레기통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당당히 승격시키고, 회생절차를 밟던 중소기업을 기적적으로 되살린 경영인이 있다. 바로 매직캔 장광옥 회장이다. 수십 년 간 전업주부로 집안 살림을 해온 그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은 ‘나눔’이다. 그녀는 나눌 수 있어야 기업을 하는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매직캔의 뿌리는 1983년도로, 지금은 작고한 장 회장의 남편이 설립했다. 당시 일본을 방문한 부부는 세탁물을 포장할 때 감아서 빼내는 방식의 놀라운 세탁 방식을 보게 됐으며, 이를 쓰레기통 생산에 접목시켰다. 2001년부터 매직캔은 본격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생산했으며 2002년에는 중소기업청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2004년 한국무역협회 천만불 수출의 탑 대상 등을 달성했다. 그러나 2007년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회사의 고난이 시작됐다.

180억 원이라는 빚을 감당할 수 없었던 장 회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전지방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다. 그것이 받아들여진 후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에 나섰다. 곁가지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주력 물품인 쓰레기통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곳에 두더라도 미관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에 편리한 성능을 겸비한 쓰레기통 개발에 몰두했다. 사용 목적에 따라 제품군도 다양화해 반려동물 배설물 처리 전용 쓰레기통 등을 고안했다. 직접 개발한 자연 분해가 가능한 쓰레기봉투를 지자체에서 종량제로 채택하면서 사업은 다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쓰레기봉투를 함께 구매할 수 있으므로 이중비용이 들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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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이 말하는 ‘나눔’이란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그 품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또한 나눔의 대상은 고객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임직원과 협력업체까지도 포함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우선 임직원 대부분이 주말부부이다 보니 장 회장은 매주 수요일 아침 임원 조찬모임을 갖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사출만 만들어온 협력사에게 더 오래, 함께 일할 것을 권유하며 공장을 함께 이전하기도 했다. 독과점으로 제품을 비싸게 팔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수한 제품을 좋은 값에 만들어 좋은 값에 나눈다는 게 그의 경영 방침이다. 

장기간 매직캔 제품을 이용해온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AS를 평생 보장하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새 제품을 권하는 대신 10년 이상된 부품을 보관하면서까지 이런 수고를 감수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가치 있게 사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게 욕심”이라는 장 회장의 생각 때문이다. 그는 “어느 한 부분이 고장났다고 버리기보다는 조금 손을 봐서 장기간 쓰는 것이 자원 절약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매직캔만의 자동화 설비 라인은 선대 회장이 직접 개발한 것이다. 매립하면 분해되는 친환경 재생봉투 역시 선진 기술로 인정받았다. 이런 기술적 바탕과 전사적인 노력에 힘입어 매직캔은 2014년 대전지방법원 회생절차를 마쳤으며, 2016년에는 ‘매출액 264억 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017년 아산시 인주공장 준공 및 이전 후에도 장 회장과 직원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장 회장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쓴 분야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지금도 모든 컬러는 본인이 직접 선정하고 페달 쪽에 메탈 소재를 사용해 고급화하는 등 디자인의 중심 개념도 직접 제시하고 있다. 협력사인 가디스 디자인 관계자는 장 회장에 대해 “협력사 대표님들 중 가장 감각이 뛰어나신 분”이라며 “디자인 업체의 일을 존중해주시는 데다 회사가 어려울 때도 대금 납부 약속을 어기지 않는 등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어 16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직캔 쓰레기통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미국 현지에서 법인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법인은 열지 않고도 치워야 할 시기를 알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용 제품을 직접 개발해 높은 매출을 올렸다. 아래에서 잡아당기기만 하면 간편히 버릴 수 있는 이 모델은 심플한 디자인이면서도 악취가 덜해 구내식당이나 관공서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매직캔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과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지에서 독립법인 어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OEM 대신 나라마다 적합한 이름을 만들고, 브랜드명은 매직캔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추후 계약이 갱신되지 않더라도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해 6월 매직캔에서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재생봉투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장 회장은 단순히 인건비를 위한 이전이 아니라 동남아 시장 확장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전문가는 새 돌파구를 위한 과제로 “기술을 감성에 접목하는 기술경영과 감성경영을 도입해야 한다”며 “기술경영은 저절로 열리는 뚜껑과 냄새 없는 밀폐구조 같은 위생성을 강조하고, 감성경영은 고객의 취향에 어필하는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저가 제품의 공세에도 밀리지 않을 수 있는 경쟁력은 바로 가치경영에 있으며, 이를 이어간다면 매직캔은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한 획을 긋는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장 회장은 매직캔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실력과 능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다른 일도 잘 해낼 수 있으며, 나눔에 있어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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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숙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약력]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前) 영진이커머스 대표이사

  前) 영진닷컴 본부장